(아프가니스탄의 국기입니다)

아마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다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인구도 많고 돈도 많고 무기도 많은 미국이니까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난민 거주지역과 이라크와

그리고 보복공격을 반대하는 모든 나라를 다 폭격해서

전멸시킬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서

총알이건 폭탄이건

그 목표가 된 사람이 테러리스트일 때에만 폭발하게 되는

그런 무기를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민간인들에게는 아무리 쏘거나 떨어뜨려도

절대 죽지 않는 신종 무기를 말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기네 나라 ’무고한’ 5천명이 죽었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 무고한 사람 수십만명을 죽일 계획을 세우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이 또다른 일도 할 수 있다는 걸 압니다.

미국은

참 크고 아름답고 좋은 나라입니다.

100% 천국같은 나라가 아니라 하더라도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문화가 어우러지고,

또 새로운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미국이

자유를 찾아 험한 바다를 건너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나라를 세운

자랑스러운 조상을 가진 나라라는 것을 압니다.

개신교 근본주의, 창조과학이라는

우습고도 아둔한 생각들이 들고 일어난다 하더라도

그것을 ’진리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진정한 종교인들도 많은 나라라는 걸 압니다.

경기부양책으로

클린턴이 상속세 폐지를 추진했을 때

수많은 재벌들이 들고 일어나서

상속세를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할 만큼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약한 자들과의 부의 분배를 추구할 만한 힘이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압니다.

이성 없이 날뛰는 사람들의 일이 진정 문제로 제기될 수 있고,

수많은 인종과 문화에도 불구하고

하나로 뭉쳐주는 아름다운 이념을 가진 나라라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저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아무리 섬나라 왜놈들이 낮춰부르기 위해 ’米國’이라 한다 하더라도

미국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는 나라입니다.

단순히 땅이 넓고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 뿐만 아니라,

그만큼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자신의 나라의 이익을 위해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민중의 뜻에 어긋나는 지도자를 지지했다 하더라도

이번만큼은

참으로 미국이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며

자국민의 목숨만큼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의 목숨을 아낀다는 것을 믿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탈레반이라는

광기어린 종교지도자 아래에서

자유와 평화를 잃고 살아가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그 탈레반의 행동을 이유로 해서

무차별적으로 살해하지는 않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만약 미국이 그렇게 판단하고

좀더 넓고 큰 마음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그동안의 일로 마음에 쌓아두었던,

미국이라는 큰 나라가 무서워서 감히 표현하지 못했던 반미감정을 털어버리고,

정말

우리를 피로 지켜준 나라로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31 시몬아, 시몬아, 들어라. 사탄이 이제는 키로 밀을 까부르듯이 너희를 제멋대로 다루게 되었다.

32 그러나 나는 네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나에게 다시 돌아 오거든 형제들에게 힘이 되어 다오."

(루가복음 22장)

저는 이 구절에서

하느님께서 미국을 큰 나라로 만드신 이유를 찾으려 합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형제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나라로 말입니다.

사람은 할 수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