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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man 과 Miracle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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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02-04-17 ㅣ No.32125

 

 며칠 전에 모스맨이라는 영화의 Copy를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커다란 사건과 사고가 있었을 때면 그 현장에 나타났다는 사람과 동물에 대한 전설입니다. 화산폭발, 대지진, 원자력 발전소 사고, 댐 붕괴 등  대형참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사람과 관련된 이야기...

조금은 무서운 발상이고, 그래서 영화의 소재가 될만하다 생각되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중국의 민간항공 여객기가 김해공항 근처의 야산에 추락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비행기의 사고는 늘 커다란 인명피해가 발생합니다. 신문과 방송의 보도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사망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비행기의 추락사고치고는 많은 사람들이 생존하였습니다. 미국과 외국의 방송들도 비행기 사고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큰 사고의 현장에는 늘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고현장 근처로 출장 왔다가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왔다는 시민이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산으로 가고 꽝 소리가 들리자, 주저 없이 사고 현장으로 가신 시민이 있습니다. 비가 오는 길 차안에서 들리는 다급한 사고소식을 듣고 우산도 없이 사고 현장으로 가셨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기적은 바로 이런 분들의 수고와 땀, 헌신과 봉사 때문에 가능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본당에서도 이런 분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늘 볼 수 있는 분이 계십니다.

굿은 일, 귀찮은 일이 있을 때면 늘 볼 수 있는 분이 계십니다.

남들이 다 먹고 간 뒤, 자리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분이 계십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 바로 본당에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날 수 있도록 기적을 보여주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가하면 일이 다 끝난 다음, 잘잘못을 따지는 분들도 계십니다. 사실 일을 하는 동안에는 얼굴을 볼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어디에서 들었는지 무엇은 잘못되었고, 누가 잘못했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실수를 크게 부풀려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때로 그런 분들 때문에 속이 상하기도 하고, 실망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힘을 얻고 희망을 갖는 것은 말없이 함께 하시는 "miracleman"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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