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자유게시판

착찹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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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희 [dormo] 쪽지 캡슐

2002-05-22 ㅣ No.33767

게시판에도 "보도 연맹" 같은게 있다면, 거기에 딱 걸려 들어갈 사람이 씁니다.^^*

 

 

유치한 짓이라도 열정껏만 하면 그럴싸해 보이고,

암만 해괴한 일이라도 소신껏(!)만 하면 감히 누가 어쩌지 못한다~,

라는 나름의 철칙(!)을 가진 사람이 저였는데, ^^;

 

그 해괴한 짓을 하던 사람을 이곳 게시판 식구들의 뭉친 힘으로 몰아낸 저력을 보며,더구나 사탄(!!)의 가면을 벗기고서 드디어 흘러 넘치게 된 이곳의 축제 분위기를 보며,저는 묘하게도 떨떠름을 넘어선 착찹함으로 몸을 떨고 있습니다.^^;

(암만해도 진짜 사탄은 바로 저인듯)

 

그리고 그 사람들의 말중에도 들을 만한 소리가 있다....고 생각한것이,

"심정적인 동조"로 진단되어, 영성의 양식이 부족한 신자로 부끄러워해야할 지금의 분위기가 분명하나......

 

저는 부끄러워도 미안하게도 생각하지 말자고 도도하게(!) 마음먹습니다.

 

그간 신앙의 수호자로 자부하며 게시판의 선점 기득권층(!) 이신 몇분이, 소란이 없는 아름답고 따듯한 신앙인으로서의 글만을 보기 바라셨다면,

게시판에서의 주인 의식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다수의 분들이(저를 포함한), 더 다양한 많은 소리들을 듣기를 원했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그 사람이 퍼나른 글들을 읽고나서, 이제부터는 주일 미사 정도는 가비얍게 빠져도 거뜬하겠다! 는 베짱이 갑자기 생기신 분이라면 모를까......

 

저의 경우, 또 아마도 거의 대부분이라 생각되는 분들께서는.....

자극적이고 격앙된 선동이 나오겠금도 된 지금 우리의 교회 현실에 대한 인식을 새삼 깨달았을 뿐일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그 사람에게 암묵의 동조(?)를 보낸 자들을 심히 고소해하는 분이 계시다면.....

자중을 요구하고 이럴때(!)일수록 교만하지 말아야한다는 분들의 글도 있음에,   미친자인줄 알면서도 뭐하러 따라다니며 따지고 들었었냐는 비웃음은 저도 삼키렵니다.^^*

 

여기까지는 착찹한 제 마음이었습니다.^^

 

............................................................

 

이제는 씁쓰레한 마음을 들여다보며......

 

저는 그 사람을 ’사탄’이라고 ’마귀’라고 당연하게(!) 칭하며, 이제 몰아내서 속이 시원한 당신에게 묻습니다.

그토록 하느님이 친히 세우신 성교회에 대한 사랑이 많고, 누구라도 혹시 하느님의 집을 다치게 할까 조바심이 나는 열혈한 신앙심으로 중무장한 당신.....

 

당신은 우리 교회에 대한 ’자긍심’은 그다지도 없으셨습니까?

이천년을 내려온 아버지의 교회가 그 해체 선언 하나로하여, 내년 2003년쯤에는 폭삭 분해가 되버리기라도 할줄....아셨습니까?

 

아니면, 그간 공들여 다녀온 교회의 치부를 함부로 들쑤시니 그걸 인정하고 함께 극복할 방법을 모색하기보다, 들쑤시는 사람을 마귀로 몰아가기가 편하기 때문입니까?

 

그리고, 정말로 씁쓰레한 마음을 어쩌는수 없어 묻습니다.

 

예수님께서 찾으시는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은,

지금 우리들입니까? .........그 사람입니까?

 

어젯밤 게시판을 보면서,

불현듯, 영화 ’타이타닉’에서의 마지막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다이아몬드’를 찾는데만 혈안이 되어, 정작 타이타닉에는 ’인간’ 이 타고 있었다는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겉모습의 ’평화’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

예수님이 찾으시는 ’잃어버린 양’을,

우리가 잊고 있어서는 안돼겠다고,저는

..........착찹하게, 씁쓰레하게,자꾸만 생각....하게.. 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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