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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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보 [matiasb] 쪽지 캡슐

2007-09-12 ㅣ No.29978

 

 

*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수 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사랑은 사랑이 아닐까?

나이를 많이 먹은 지금 나는 고개를 저어봅니다.
잘못된 것이었다 해도 그것 역시 사랑일 수는 없을까요?

그것이 비참하고 쓸쓸하고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현실만 남기고 끝났다 해도,
나는 그것을 이제 사랑이었다고 이름 붙여주고 싶습니다.
나를 버리고..





빗물 고인 거리에 철벅거리며 엎어진
내게 이별도 남기지 않은 채
가버렸던 그는 작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며칠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지요.





그가 죽는다는데 어쩌면
그가 나를 모욕하고
그가 나를 버리고 가버렸던 날들만 떠오르다니.

저 자신에게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리고 그의 죽음보다 더 당황스러웠던 것이
바로 그것 이었지만
그러나 그것 역시 진실이었습니다.

죽음조차도 우리를
쉬운 용서의 길로 이끌지는 않는다는 것을
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인간의 기억이란
이토록 끈질기며 이기적이란 것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다만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직 다 용서할 수 없다 해도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다행입니다.

우리 생애 한 번이라도 진정한 용서를 이룰 수 있다면,
그 힘겨운 피안에 다다를 수 있다면..





저는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이별로
향하는 길이라 해도 걸어가고 싶습니다.

죽음조차도 우리를 쉬운 용서의 길로
이끌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의 기억이란
이토록 끈질기며 이기적이란 것도 깨달았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때의 그와 그때의 나를
이제 똑같이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똑같이 말입니다..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이라고..


*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中에서
 

첨부이미지
 

 * 교형 자매님 안녕 하세요?
오늘 하루도 주님안에 즐거운 시간 보내셨는지요??

이제 가을을 점점 더 느낄 수 있는 날씨가 아닌가 싶어요.
아직도 낮에는 조금 더운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밤이 되니까
선선한 바람이 정말 가을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것 같네요.

들판에는 여름 동안 따가운 햇살을 이겨낸 곡식들이 익어가면서
가을이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답니다.

이렇게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형제 자매님들께서도
마음에 양식을 쌓아보는 것이 어떠실런지요?

책 읽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 가을이라고 해서 가을은 <독서의 계절> 이라고도 하지요
좋은 책 한 권은 보약 몇 첩을 먹는 것 보다 몸과 마음을 살찌게 한다고 하잖아요.
좋은 양서 한,두 권씩 선택하셔서 이 가을에는 마음을 살찌우는 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올 가을에는 몸도 마음도 듬뿍 영양분을 줘야겠답니다.ㅎㅎㅎ
이제 하루를 마감하는 0시가 가까운 시간입니다.
내일을 위하여 편안하고 행복한 밤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matia) 

  

 
* 학위나 직위가 없어도
어떤 구성원이든 필요할 때는 사회 전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무슨 직함을 가졌거나 능력이 입증된
사람들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는 인간 사회에
비해서 한 수 위가 아닌가 싶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중에서 -




* '개미 도시' 이야기입니다.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로 연일 시끄러운 우리 사회에서
한 번쯤은 되짚어 볼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학력 위조는
개인적 양심의 문제이지만, 학력과 경력 등 겉치레를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부추긴 측면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평범한 시민이 다양한 분야에서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열린 곳이면 좋겠습니다

 

* 가끔 <이미지나 글을 퍼 가셨으면>.. 하고 양해를 구하는 쪽지가 오는데

맘대로 퍼가시고, 퍼기가 힘드시면 이걸로 푹파서 가져가세요.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황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누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안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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