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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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꼬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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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식 [cornel] 쪽지 캡슐

2002-06-05 ㅣ No.34676

장하다!!

1. 첫번째 소망....

 

어제는 하루종일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흥분기가 가시지 않아...인터넷에서 손 아픈줄도 모르고 신문사이트를 찾아서 읽고 또 읽었다....

국민학교시절 월드컵시즌때면...학교나 동네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펠레의 바나나킥이 어떠느니 유세비오{=에우제비오}가 어떠느니 하면서 ..어린시절 할머니에게서 옛날이야기 듣는 것 처럼 마냥 신이 났었다..

 

그럴때는 모두가 우리편이요 내 형제같았으니...최소한 어제밤만큼은 전국이 부산을 향하여 한마음이었을 것이고..

또 최소한 어제밤만큼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사이에 정쟁같은 것이 없었을 것이고...북한 국적의 중국동포들마저 한마음으로 환호 했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어제 같은 분위기만 몇번만 더 있게 된다면...지난 프랑스월드컵때 프랑스의 우승으로 인하여 프랑스의 국민적 일체감을 살렸다는 이야기처럼....우리도 그런 희망을 가질수 있지 않겠는가 싶어진다....

 

남의 집에 손님으로 찾아갈적에 가장 난처한 것이 그 집안식구들끼리 고성속에 오고 가는 다툼이나 상처를 주는 그런 언행 이듯이...우린 지금 전세계의 지구인들이 손님자격으로 지켜보는 마당에서 죽기아님 살기식으로 삿대질하는 판국이니까 하는 말이다...

 

 

 

2. 두번째 소망....

 

이상하게 우리의 역사는 타인과 시각이 좀 다르면 절대 화목하기 힘든 원수처럼 지내야 하나 보다....

 

임진왜란 직전 일본에 갔다온 두 사신의 입장차이로 동서가 갈라졌듯이...내편이 아니면 나라가 망하든말든 끝까지 오기를 부리는 경향이 일제시대의 5적을 거쳐서 오늘날 여야까지 이어져 오는 듯하다...

 

미움엔 이유가 있지만 싫음엔 이유가 없다고 정의를 내리는 강준만교수 말처럼 우리네 갈등구조의 밑바탕 정서엔 이러한 이유없는 싫음이 참 많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정치계에서의 비토그룹이란 단어나...사상이나 인품보다는 지연과 혈연 학연등에 얽메이는 풍토가 바로 이런 생각을 지지해준다.

 

어제는 작년까지만해도 히딩크감독을 비판하거나 싫어했던 이들마저 진실어린 감탄을 자아냈으니....이런 분위기가 무르익어서 우리네 정서에 이유없이 싫어하지 않음으로써 갈등구조를 싸그리 없앴음 하는 소망이다....

 

 

3. 세번째 소망...

 

얼마전 어느 정치인이 무엇인가 열나게 주장하다가 사실이 아닌것으로 판명나자 사과한마디대신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얼렁뚱땅넘어간 일이 인구에 회자된 적이 있었다...

 

우리는 천부적{?}으로 남의 눈에 낀 티눈을 잘보나부다...

그래서 열심히 침튀기면서 남이야기를 잘하지만 정작 내눈의 티눈이야기는 꽤나 멋적어 하기 마련이다...

 

히딩크감독이 부임할 적부터 지금까지 언론과 축구계의 전문가들이 언급하고 지적한 것을 살펴보면....우리네 정치경제를 비롯 역사속에 감춰둔 좀 보기괴로운 민족성을 읽을 수가 있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사고가 마음속 깊이자리잡은 탓일까...

그래서 내가 아니면 비꼬는 시각이 될수 밖에 없고...이에 당연히 내 눈엔 남의 티눈만 보일따름일 것이다...

 

하지만 며칠전부터 정확히 맗하면...

영국 프랑스등의 평가전이후부터 누구나가 히딩크감독의 티눈을 찾으려 하지 않듯이...이젠 우리도 그랬음 한다...

 

 

 

 

 

 

4. 네번째 소망....

 

어제 오후에 택시를 타고 오는길에 내가 탄 차 옆으로 시끄려운 음악소리를 내면서 질주하는 오토바이한대를 봤다...

차와 차사이를 헤집고 가는모양이 무척 위험하기도 하고해서 무심코 에구~ 하면서 혀를 찼더니...나이 지긋하게 드신 기사님 왈...저사람도 저게 생계수단인데...한다...

깜짝 놀라서 기사님 얼굴을 봤더니...무척 차분하게 보이신다...아하 맞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어진 것이다...

 

며칠전 프랑스와 평가전하던 날이다...고교동창이랑 히딩크의 체력훈련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에 그 친구가 왜 차범근감독은 유럽에서 그렇게 많이 뛰고도 그 점을 몰랐을까하고 의문을 표시한다...

예전부터 우리나라사람들은 외국인에 비해 체구가 작기때문에 체력에서는 어쩔수없다고 미리 못박고 나서 자포자기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한때는 김재한이라는 장신의 선수를 이용해 포스트작전을 펴거나...헤딩등 고공전을 아예 피하고 숏패스로만 승부를 걸려고 들었다...

 

하지만 어제는 놀랍게도 수비진들이 헤딩을 자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그것도 장신의 폴란드보다 우위에 서있었으니...너무도 놀랍기만 했다...[나중에 알았는데 히딩크감독이 폴란드의 장신에 대비해서 헤딩연습을 많이 시켰다더군....]

더우기 몸싸움에서도 [거의] 전혀 밀리지도 않고......

 

그래서 프랑스평가전이 있던날 친구에게 이렇게 내 생각을 밝혀봤다...

우리나라 사람이 보는 시각과 외국인이 보는 시각이 달랐다는 점일거다....

체구도 크고 체력도 좋은 외국인이 볼때 우리나라 사람이 뭐가 부족한지 또한 그것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는지...우리완 다른 판단을 할 수 있었을거다..하고...

 

이런 점에서 우리팀에는 미국국가대표팀 출신의 비디오분석관이 있다하니...10일날 미국마저 화끈하게 이길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월드컵으로 돈많이 버는 것보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로 생각이 다르고 사는 곳이 달라도 서로가 존중해주면서 서로의 입장을 고려해주는 풍토하에 진정한 일체감을 누리고..나아가 같은 민족인 북한과의 통일의 길을 재촉했음 하는게...나의 첫번째 소원이요 두번째 소망이며 세번째 희망이자 네번째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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