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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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웅진신부님을 먼 발치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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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중 [amor11] 쪽지 캡슐

2003-01-22 ㅣ No.46997

 

안녕하십니까?

 

구본중(세례자요한)입니다.

 

제가 꽃동네를 한번도 찾아가 보질 않고 이런 글을 남긴다는 것이

오해를 불러 올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저는 꽃동네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무데나 선전하고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 내리고 알려지고 하는

것들이 예수님의 사업과는 반대일거라는 생각 때문 일겁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예수님이 베푸신 기적들은 대다수의 군중들이 모르는

가운데 행해졌습니다.

가나안의 첫 기적도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댄 사마리아 여인도...

실로암연못에서 눈을 뜬 장님들도 ...! 거의 많은 기적들이...

 

제 무의식 중에는 선한 것을 하느님앞에 만 드러 내라는 교육을 많이

받은 탓도 있겠지요..

 

꽃동네는 너무나 요란스럽고 지금도 시비가 끊이질 않네요..(?)

 

운명을 달리하신 아버님께서 어머님와 함께 시골에서 사실 때 매번

꽃동네을 찾아 뵈시고 회비를 납부하셨습니다.

 

그때 막연히 천주교 단체의 좋은 일에  뿌듯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시골집에는 꽃동네에서 보내 오는 소책자와

회비 납부명세서가 날아 올겁니다.

 

한 10여년은 훨씬 넘음직하네요...

여주 라파엘의 집이며 삼량진 오순절 평화의 마을이나 기타 크고 작은 봉사단체를 구경하며 다니던 때가...

 

꽃동네도 엄청 가 보고 싶었는데 존경하는 분이 가지 말라고

꼭~! 붙들더군요..

그래도 가보고 싶었는데 한번은 음성을 지나가게 되었는데도 들어가

보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

 

제가 사진으로만 뵙던  오웅진신부님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수녀님 두분을 함께 하신 신부님께서는 원고지 한장까지

수녀님께서 챙겨 주시더군요..

그리고 목소리는 우렁찼고 말씀은 반말이셨습니다.

물 한잔까지도 까지도 수녀님께서 가져다가 신부님앞에 놓았습니다.

아~~! 저는 이 세상의 권력자를 보는 듯 했습니다.

 

정말 제 눈에는 교만함 밖에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서 수련하시는 수녀님들이나 수사님들이 그 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우신다면 정말 큰일이겠구나~!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꽃동네의 수녀님, 수사님들은 훌륭하신 분들이니 그런것까지

배우시지는 않으시겠지요...

 

어쩌든 신부님의 보이는 교만함은 보이지 않는 겸손함 일거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었습니다.

 

수녀님들을 낮추어 부르는 말들...

힘이 꽤~! 들어간 어깨며.. 목...

두분의 수녀님과 함께 입장하시는 모습하며...

본인이 훌륭하셔서 이만한 이들을 이룩하셨다는 말들하며 ...

 

안보아도 그 신부님이 타고 다니실 차가 눈앞에 그려 졌습니다..

 

위로 올라 갈수록 겸손해져야 할텐데...

지금은 어떻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저희들 앞에서만 그리 행동하셨는지도..

그래셨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  ***  ***  ***  *** *** *** *** *** *** *** *** *** *** *** ***

 

제가 존경하고 평생 잊지 못하실 분은 항상 누구나에게나 높임말을...

항상 본인은 아무것도 아니요..

오직 성모님의 종으로써 시키는대로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서의 말씀대로 자랑하려거든 십자가의 예수님을 자랑하십시요..

바로 그대로셨습니다.  

행동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하셨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저희들 앞에서만 그래셨는지도...

 

그래도 제가 보고 조금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앞에서도 높임말과 조심스런 행동들을...

그분은 스스로 하기를 원하셨고

그것이 위선일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자신을 탓하셨습니다.

그분 밑에서 배우신 분들 역시 지금도 손수 다 본인들이 하십니다.

그분의 열매가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를 여러분들은

다 보실 수 있으십니다.

 

한번은 수녀님 두분이 연로하신 신부님을 동행하기로 하셨지요...

그때 신부님은 분노하셨습니다.

 

"할일 없으신 수녀님들 왜? 수녀가 되었는지요?

나는 성모님이 항상 함께 동행하십니다...

수녀님들은 가난한 이웃들과 항상 함께 하십시요."

 

그분의 목소리는 거침없이 우렁찼고

그분의 의지를 아무도 꺾지 못했습니다.

저는 보았습니다 그때 수십명의 수녀님들이 속으로 울고 계심을~~!

 

그분은 자신의 이름보다 성모님의 이름이 더 알려지기를 원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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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웅진신부님~

저는 그때 신부님을 처음 본 날을 절대 잊지 못합니다.

성인들은 사업가로써 성공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다는 것을... 그리고 모두가 겸손했음을 상기해야 할것임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고 어느 잡지에서 오웅진신부님은 스스로 모든것을

버리고 수도원속에서 침거한다는 글을 본 듯 싶습니다.

<자신의 모든것> 버리시기 힘드셨겠지요...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저도 이렇게 변하여 이런글을 이런곳에 스스럼없이 남기는

사람으로 변하여 있으니..  

 

스스로 작은자라 칭할수 있는 분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진심으로 믿으시는 분들이 하느님나라의

주인들이라는 것을 상기해 보며 이글을 마침니다...

 

추신: 그러나 저는  부끄럽게도 작은자가 못됩니다..

      하지만 작은자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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