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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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보 [matiasb] 쪽지 캡슐

2008-09-27 ㅣ No.38921

 
 
*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그대 시월이 오면 
시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 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 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머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노을 

그대 
시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은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시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 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시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 안녕 하세요?
강원산간에 얼음이 언, 갑작스레 급강하한 기온 때문에
싸늘한 아침공기가 옷깃을 여미게하는 9월의 마지막 주말 아침입니다.
 
바람은 차지만 하늘의 드높음과 푸르럼...
여기 저기 길가에 핀 코스모스도 만발하고
벼이삭이 익어가는 들판만 보아도 가을이 익어감을 느끼는데
이 계절도 조금만 머물다 사라진다 생각하니
빠른 새월이 야속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계절이 오고 가면서 우리는 늘~ 설레임을 가지듯이
사람을 만나고 또 눈빛 마주하면서 설레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테지요...
 
가을의 문턱에서 퇴색되지 않은 감성이
살아 숨쉬는 뜨거운 가슴이 채워져도 부족한듯
한없는 갈증의 계절을 실컷 맘놓고
누려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듯 싶습니다.
 
이 가을도 작은 그리움의 흔적들이
가을과 실처럼 달콤하게 영글어 행복만 담아내는
나날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교형 자매님~!!!
오늘은 <안도현>님의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라는 글을 담아봅니다.
상큼한 오늘 날씨에 어울리는 경쾌한 배경음악도 깔았습니다.
 
3일밖에 남지않은 9월, 마무리 잘하시고
가을이 물씬 풍기는 멋지고 상쾌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ma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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