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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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51325]오정숙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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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경 [kreuz] 쪽지 캡슐

2003-04-22 ㅣ No.51368

만삭의 몸으로 미사를 집전한다.

 

음... 오정숙님은 여성사제직 = 독신제 철폐라고 굳게 믿으시는군요.

교회 사제들의 ’육아휴직’제도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심이 어떨지.... ^^

창세기에서부터 가나의 혼인잔치까지

남녀가 한몸이 되어 하느님의 새로운 신자를 탄생시키는 일에 대해

하느님도 예수님도 성모 마리아도

결코 비판하거나 폄하시키신 일이 없다는 것을......

그런 고귀한 일을 이유로 여성사제직이 금지될 아무런 이유도 없다는 것을...

 

성당안에 신방을 꾸민다.

 

여성사제가 신방을 꾸민다는 것은 ’독신제’ 철폐를 전제로 하신 것 같은데,

여성사제는 독신제 철폐와 반드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은

어디에 근거하신 것인지요?

여성도 독신제 가능합니다. 수많은 동정성녀들은 다 신방 꾸미고 사셨습니까?

그리고 설마...성당 안에 신방을 꾸미겠습니까?

성당 안에는 사제관도 없는데?

사제관에 신방을 꾸미시겠지요.

여성사제가 성당 한구석 막고 신방을 꾸밀 거라는 생각은 어디서 나오신 발상이신가요?

 

결혼을 한다.

 

여성사제도 독신으로 살 수 있다니까요?

동정녀들 한 번도 들어보신 적 없으세요?

수녀님들은?

 

결혼을 하기 위해 연애를 한다.

 

이게 뭐가 문제가 됩니까.... 연애 안 하고 선 봐서 결혼하거나,

아니면 통일교처럼 단체 결혼은 괜찮다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

 

연애를 하기위해 편애를 한다.

그중에서 하나 또 고른다.

 

음... 오정숙님이 상상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여성사제가 왕처럼 앉아서, 남자 청년들을 옆에다 쭉 세워놓고

제일 맘에 드는 놈으로 하나 골라서 불러다가

무릎에 앉혀놓고 쓰다듬는 걸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겠지요? ^^

오정숙님은 연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연애는 쌍방 감정이지 일방 감정도 아니잖아요?

게다가 연애가 편애로 바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총각전도사님들(혹은 강도사)이나 개신교 신학생들은

교회 안에서 편애만 하고 있겠군요.

이런~ (얼마 전에 만나본 개신교 신학생은 안 그렇던데...)

 

부자집 아들(딸)을 고른다.

잘생긴 사람을 고른다.

 

드라마 자주 보십니까?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훨씬 더 깊이 빠져들기 때문에

부잣집 아들이 대쉬해도 맘에 안 들면 가난한 남자 쫓아갑니다.

주변에서도 보면 번지르르하게 잘 생긴 꽃미남 마다하고

우락부락한 조폭 분위기나 아니면 오종종한 주접맨 같은 남자 사랑하는 여자들

무지 많습니다.

’과거 있는 남자는 용서되도 못생긴 남자는 용서 못한다’라는 말이나,

’과거 있는 남자는 용서되도 돈없는 남자는 용서 못한다’라는 말이

농담일 수는 있어도 진실명제가 안 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리고, 여성사제를 말씀하시면서 부잣집’딸’을 언급하신 것은

여성 레즈비언 사제를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설마~

영화 ’프리스트’를 보시고 그런 상상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자를 골고루 두루 사랑한다.

 

이건 장려하고 권해야 할 아주 좋은 덕목 아닙니까?

만약 오정숙님 말씀대로

여성사제가 신자를 골고루 두루 사랑할 수 있다면

오히려 여성사제를 더 찬성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요?

 


 

여성사제라는 말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시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모르는 것이나 자신이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공포심을 갖게 마련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오정숙님이 아마도

여성목사를 임명하는 교파의 개신교 신자였다면

그것이 그토록 거부감이나 혐오감을 갖게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는 ’여성사제’라는 단어에 대해

’잿밥에만 관심있는 수도자라는 느낌’이라는

주관적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여성사제가 잿밥에만 관심이 있을 거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

 

여성사제가 생기면 천주교 분열이 생긴다고 하셨지만,

하느님께서 여성사제가 임명되어야 할 시기를 무르익히셔서 열어주신다면,

또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교회를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면

그것 또한 교회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한 하느님을 모시지만,

유대교와 그리스도교로 갈라진 것이

예수님 탓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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