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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6일 저녁의 '굿자만사' 모임에 참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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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하 [jiyoha] 쪽지 캡슐

2005-08-27 ㅣ No.87049

        26일 저녁의 '굿자만사' 모임에 참석하고




26일 저녁은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굿자만사(굿 뉴스 자유게시판에서 만난 사람들)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을, 제게 또 한번 그런 기회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면 그저 반갑고 정다운 사람들을 다시 보고 싶은 이 마음을 저는 매우 소중하게, 조금은 신비스럽게도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 때문에 또 한번 서울 나들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굿자만사 모임 참석이라는 그 목적 하나만으로, 그것도 부부 동반으로 서울 나들이를 할 계획임을 말씀드리니 어머니께서는 쾌히 승낙해 주셨지요. 우리 어머니께도 이미 굿자만사 형제 자매님들은 반가운 사람들, 안부가 궁금한 사람들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오후 2시에 출발, 일단 천안으로 갔습니다. 천안 딸아이의 원룸 앞에다 차를 놓고, 나흘 간에 걸친 2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학교에서 일찍 돌아와 휴식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이것저것 집에서 가져온 먹거리들을 안겨주고 우리는 곧 천안역으로 갔습니다.
(굿자만사 모임 때문에 우리 딸아이가 또 한번 덕을 본 셈입니다.)

천안역에서 5시에 출발하는 전철을 탔지요. 저는 '국가유공자'라서 전철, 열차, 시내버스 모두 무임입니다. 그러니 아내만 표를 끊으면 되지요.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또 합정역에서 6호선으로 갈아탔지요. 그리고 새절역에서 내린 다음 1번 출구로 나와서 명지대 방향 시내버스를 탔지요. 그 과정에서 굿자만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 부부가 별 고생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곧 반가운 이들을 만나게 된다는 사실이 이상한 흥분마저 안겨 주더군요.

명지중·고 앞에서 내린 시각은 정확히 7시 15분. 모임 시간에서 15분이 경과하고 있는 시각이었습니다. 다행히 바로 길 건너편에 <복돈명가>간판이 보이더군요. 신성구 도마 형제가 운영하는 음식점이었습니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길을 건너가서 복돈명가로 들어가니 깨끗하고 넓은 홀 안에 굿자만사 모임이 시작되고 있더군요. 먼저 오신 권태하 작가님, 배봉균 교수님, 정재훈 형제와 고도남 김명순 박혜서 이복희 자매님이 어찌나 반갑게 맞아주시는지….

곧이어 여러 형제 자매님들이 속속 도착을 했습니다. 한 분 한 분 도착할 때마다 모두 일어서서 환대를 했고, 조금은 부산하게 힘찬 악수와 포옹으로 반가움을 나누곤 했습니다.

이쯤에서 26일 저녁의 굿자만사 모임에 참석하신 형제 자매님들의 이름을 모두 기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권태하 배봉균 지요하 장기항 나승철 곽주만 박정욱 신성구 남희경 정재훈 이윤석 김형식 김지선 이강길 / 고도남 구갑회 김명순 박혜서 신성자 옥수복 이복희 장정원 최미정 김헬레나 (총 24명)

이렇게 총 24명이 참석을 했습니다만, 김영호 형제님이 부인과 함께 참석하시려고 근처까지 오셨다가 모임 장소를 찾지 못해 30분 동안 헤매다가 되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입니다.

한편으로는 장기항 형제님을 처음 뵙게 돼서 참으로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장기항 형제님을 뵙게 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하며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김유철 형제님이야 부산에서 생활하시는 데다가 주말도 아닌 금요일이어서 모임 참석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다시 뵐 줄 알았던 김교훈 조성봉 형제님을 이번에는 뵙지 못해서 좀 섭섭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박경희 배지희 백인순 이선미 이순의 이진숙 자매님을 다시 뵙고 싶었고, 박여향 선생님과 박충섭 유재범 형제님, 유정자 이복선 이옥 이옥임 전현숙 정원경 지현정 자매님을 이번 기회에 처음 뵙게 되기를 바랐는데, 역시 뵙지 못해서 다소 섭섭한 마음이었습니다. 박난서 자매님은 청주에서 사시고, 또 황미숙 자매님은 광주에서 사시니 뵙기가 쉽지 않은 일이고….

하지만 이기종 형제님께서 대구에서 사시는 관계로 모임에 참석하시지 못함을 아쉬워하시면서 알찬 모임이 되도록 축원해 주셨고, 정중규 형제님도 다음 기회를 기약해 주셔서 참으로 고마운 마음입니다.

또 하나 참으로 고마운 일은 굿자만사 모임 시간에 김명희 자매님이 미국에서 전화를 주신 일입니다. 저와 제 아내를 포함하여 권태하 작가님 등 여러분이 김명희 자매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고국에 와 보시지 못한 자매님께서 내년쯤에는 고국 방문을 하실 예정이라고 하셔서 그때에 맞춰 굿자만사 모임을 갖겠다는 말씀과 함께 태안에도 꼭 한번 오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저로서는 이번 모임에서 이복희 자매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발랄하시고 천진난만하신 듯한 모습에서 여러 가지로 감동 먹었음을 고백합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참으로 좋은 제안과 알찬 논의들이 있었습니다.

장기항 형제님의 글 하나가 어떤 공모에서 뽑혀 책에 실린 것을 보신 권태하 작가님이 제안을 하셔서 결정된 사항 하나를 기록합니다.

지금까지 가톨릭 굿 뉴스 자유게시판에 올려진 수많은 글들 중에서 특색 있는 좋은 글들을 뽑아서 책을 만들자는 안이었습니다. 내년에는 꼭 책을 만들고 출판기념회를 열자는 결정까지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그것의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또 추진하는 별도의 소모임을 하나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또 한가지 결정 사항은 올 추석을 지내고 9월 말이나 10월 초에 서울권의 산 하나를 선정해서 '등반 행사'를 갖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행사의 준비는 회장 격이신 배봉균 교수님과 총무 역할을 하는 정재훈 형제가 맡기로 했습니다.

그밖에도 금년 11월 예정인 저의 새 아파트 입주, 내년 봄에 갖게 될 것으로 보이는 태안 성당 새 성전 축성 봉헌식에 맞춰 다시 태안을 방문하는 일 등이 논의되고 결정되었습니다.

그런 논의와 결정들 끝에 이윤석 형제의 노래가 있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시 광진구가 뚝섬유원지에서 개최한 '통일 한마당 잔치'에서 영예의 1등을 차지한 노래 <하나의 민족이>를 불렀습니다. 참으로 인상적인 그 노래를 직접 육성으로 들으며 우리 모두는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이윤석 형제께 축하를 드립니다.

<복돈명가>에서의 1차 모임 비용은 뜻밖에도 배봉균 교수님께서 모두 부담을 하셨음을 기록합니다. 지난 달 큰 슬픔을 안으셨음에도 그 모든 슬픔을 하느님께 맡기고 밝고 의연하신 모습으로 모임에 참석하시고, 모든 형제 자매들께 대리석 상본- 특별한 선물을 하나씩 안겨 주시고, 1차 모임의 비용까지 모두 부담해 주신 배봉균 교수님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이 날 모임의 회비는 남자 2만원, 부부동반 2만원, 여자 1만원이었습니다. 이 회비는 2차 비용으로 쓰였습니다. 신성구 형제가 예약해 놓은 근처의 호프집으로 옮겨가서 2차 모임을 가졌는데, 저희 부부는 박정욱 형제 부부와 함께 중간에 자리를 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열차를 타고 천안으로 돌아가야 하니…. 여기에서도 지방에서 사는 핸디캡을 다시 느끼지 않을 수 없더군요.

승용차를 가지고 오신 박정욱 형제 덕분에 용산 역에서 11시 10분 발 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지방에서 사는 관계로, 또 부부동반을 한 관계로 2차 자리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것을 참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2차는 물론이고 3차와 4차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았지만….

우리 부부 때문에 즐거운 모임 자리를 오래 즐기지 못한 박정욱 형제께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박정욱 형제의 승용차로 용산역을 향해 갈 때 재미있는 일도 있었습니다. 박정욱 형제가 최근 중국에 갔다온 얘기를 하면서 중국에서는 차선이 없는 곳도 많고 심지어는 역주행을 하는 차들도 있더라는 말을 할 때였습니다. 옆에서 달리는 택시가 경적음을 울려서 돌아보나 택시 기사가 우리보고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알려 주더군요. 길을 다시 보고 신호등을 보니 정말 우리 차가 역주행을 하고 있더군요. 길의 구조와 모양새가 조금은 이상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박 형제가 얼른 차선을 바꾸었고, 우리는 그때 몹시 웃었습니다. 사돈 남 말한 격이었으니….

의정부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1호선 전철역으로 가기 위해) 동승을 한 신성자 글라라 자매님이 한 말이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제 뇌리에 깊이 저장되었습니다.

"인터넷이 참 좋긴 좋은 것 같아요. 우리가 언제부터 무슨 인연을 갖고 살았다고, 최근에 인터넷에서 처음 만난 사이들인데, 이렇게 만나면 반갑고, 다시 만나고 싶고, 서로 깊은 정을 나누고 있으니 말예요."

그렇지요. 바로 그것 때문에 우리 부부도 이렇게 시간 쓰고 돈 쓰고 고생하면서 굿자만사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고….

저는 지금 천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딸아이의 원룸 안에 앉아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이곳 천안의 <제중한의원>에 가서(운동 겸 묵주기도를 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걸어서 갔다 왔는데, 꽤 멀어서 묵주기도를 왕복 30단을 하게 되더군요) 고혈압으로 쓰러져 입원해 계신 우리 태안 성당의 교우 할머니 한 분을 문병했습니다. 얼마 전 단대병원에 계실 때보다 상태가 좋아지신 것 같더군요. 그리고 돌아와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토요일 수업을 마치고 오후 5시에 돌아오면 함께 태안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월요일 새벽에 다시 딸아이를 데리고 천안으로 옵니다. 천안에다 차를 놓고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시 서울에 갑니다. 제가 월요일 오전에 다시 서울에 가는 이유를 어제 굿자만사 모임에 참석하신 형제 자매님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만, 여기에 기록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상으로 어제(26일) 저녁 굿자만사 모임의 이런저런 사항들에 대한 기록을 마칩니다. 이 기록은 굿자만사 모임에 대해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실 지도 모르는 굿 뉴스 게시판의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 드리는 '보고'이기도 합니다.

굿자만사 모임은 특정한 사람들만의 특정한 모임이 아닙니다. 현재 약 30여 명의 형제 자매님들이 모임에 참석하며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만 누구에게라도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굿 뉴스 게시판에서 만난 인연을 가슴에 아로새기며 서로 진솔한 정을 나누고 싶으신 분이라면 언제라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수시로 모임 계획이 수립되면 게시판에 공지가 뜹니다. 그 공지를 보시고 모임 장소에 오시면 됩니다. 그 어떤 분이 오시더라도 우리 모두는 환영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정을 나누어 드립니다.

우리 굿자만사 모임이 앞으로 더욱 풍성하고 알찬 모습으로 발전하게 되기를 소망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050827)
충남 태안 심오(深梧)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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