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설마가 우째된거 알재...

스크랩 인쇄

심경숙 [ah0827] 쪽지 캡슐

2010-05-29 ㅣ No.52057

 5월 28일 ..  오늘은  우리본당 연령회에서  성지순례 가는 날입니다.
약속장소로  시간 꼭 지켜 나오라는 회장님 전화를 명심하고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금쪽같은 아침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버스보다는   아무래도 승용차가 빠를거 같아  차를 몰고 도착하여 
공터에 차를 주차 시켰습니다. 
 
" 아이구 성님들.. 일찍 나오셨내얘.. "
안젤라형님은  흰색바지에 점퍼를 입고  스카프까지 곁들인
멋쟁이 차림이고  마리아 성님은  창이 큰 모자에 썬글라스를
쓴 모습을 보며 " 성님들.. 성모님께  이쁘게 보일려고
메이크업 하셨내얘 ...
누가 나이 물으면 20년 팍 깍아  50 이라하이소 .."
" 내 그래 보이나..? "   깔..깔..호호
 
70넘은 나이들이지만  소풍가는 유치원 아이들처럼 신이 났습니다.
버스가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묵주기도가 바처지고  " 맑은 하늘 오월은.. "  
성모님 성가가 차창가로 울려퍼집니다.
 
버스는 모내기가 끝난 논밭을 휘돌아  진천 백곡저수지를 지나며
배티성지에 도착했습니다.
성당에 들어서자  수녀님께서는  환영인사와 함께 오늘 미사 입당성가와
파견성가를 가르처 주십니다. 
"돌배나무 골짜기에 자리한 마을마다  포졸들의 창칼에 ... " 배티성지의 노래입니다.
" 박해시대 공소순방 낮엔 걷고 밤 늦게나 교우벽촌 도착하여 ..
 최 양업 신부님의 노래입니다.
사향가(思鄕歌)는 신부님께서 우리가 가야할 본향이 하느님나라라고 
가르치신 말씀에 곡을 부첬는데 우리 민요가락이었습니다.
 
이어 성지의 관장 신부님께서 최 양업신부님의 모든것을 설명하시었습니다.
슬라이드 전광판에 칼라사진으로 보여주는 성지이곳 저곳은 
순교선열들의 피 흘리신 흔적이 배어있고  포졸들의 악마구리가
들리는듯 했습니다.
김 대건 신부님 다음  조선 2대 신부님 이신 최 양업신부님...
숨어사는 교우촌을 찾고찾아 전국각지를 12년동안 돌아보시다
과로와 병으로  젊은 나이 40 에 신부님은 돌아가셨답니다.
신부님께서 본거지로 삼고 사목하시던곳이고
무명 순교선열들이 묻처 잠들어 있는 과정을  들으며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당시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찡 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점심먹고  십자가의 길 바치고... 그러다보니  버스에 
오를 시간입니다.
이곳 성지를 통하여 주님께서 주신 소중한 은총을 고히 간직하겠다 
다짐하며  도착하여  헤어짐의 인사를 하고  아침에 주차시켜둔  공터로
갔습니다. 
 
아니 -  이게 뭐야.
내 차 바로 뒤에 마티즈가  바짝 붙어 있습니다.
부레키를  열어 놨겠지.. 하며 밀어보니  꿈쩍도 안합니다.
연락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합니다. 두번 세번.. 신호는 가는데
안받는 군요. 한번 더.. 아-  받는 군요.
사장님차를 조금 빼 주시면 나갈수 있는데요.
옆으로 못 나갑니까..
옆에 차가 있어 못 나가죠.  잠시 오시어 좀 빼 주세요. 
어 - 내가 멀리있어 못 가는데 ... 
그럼 몇시에 오시는대요 . 거기가면 열시가 넘는데..
이런 제길 ..
 
옆차에 전화를 합니다.
이러이러해서  차를 좀 비켜 주면 고맙다고..
지금 갈수도 없지만 자기차는 피해를 안줬는데
왜 귀챦게 구냐 이런 말투..
 
집  스테파노(신랑)한테 전화.. 
 " 와 - 그거 생각 몬했나.. ?
 " 설마 나가지도 못하게 내뒤에 바짝 세울건 생각몬했지.."
" 니 설마라 캤나..?   설마가 우째된거 알재 ..
"그냥 퍼뜩 온나..
거기서 속 끓이고 있음 성지순례 갔다온거 뻥 아이가.. "
 
성모님예..
싸가지없이 주차해논  마티즈한테  퍼부어 댈까예..?
무신 주차를 그리하노.. 주차매너부터 배우소
 
모니카야.. 니 그래싸몬  뭐가 좋노.
그냥 버스타고 갔다  낼  끌어 가그라..
전화로 싸워봐야 니만 손핸기라
니 오늘 어데갔다왔노  ?
 
네- 그리하겠습니다.
 
 
 
 
 
 
 
 
  
 
 
 
 
 
 
 
 
 
 


449 2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