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전 중학교 2학년때 부터 성가대 반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올성당이 생기면서 어쩌다 그곳에서도 성가대 반주를 하게 되었죠

4년동안 피치못할 사정이 아니면 결석한번 하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지휘자가 없어 마지막 1년 이상을 혼자서 성가 번호 뽑고, 특송 뽑아 성가대를 가르치고 반주하고. .

그런데 성당 축성식을 4개월 앞두고 새 지휘자님이 오셨습니다

솔올성당 초대 신부님이 아끼는 동생이자 후배.

신부였던자. . .

그런데 이분이 저의 바램만큼 성실하신 분이 아니더군요

처음 온날 부터 축성식까지 연습과 미사전례까지 모두 16번중 8번만 참석을 하셨고

성가단원들은 사연있는 사람이니 이해해야된다고만 말씀들 하셨지만

단원들은 모르는 결석이유가 가족과 어딜 가야하고, 풋살경기해야하고. . .

축성식 이틀전 마지막 연습마져도 이유 얘기 없이 불참

결국 저 혼자 성가대 가르치며 연습하고. .

그 이후 5월까지 잦은 결석은 계속 되었고 결국 전 참았던게 폭발. .

2개월만 쉬겠다 주임신부에게 이야기 했고

2달후 다시 나가기로 한날 아침 10시30분쯤 주임 신부가 전화를 했더군요

'성가단원들과 일대일 면담을 다 했는데

니가 나오지 않는게 좋을것같다'

'성가단원들은 면담한 일이 없다고 하던데요?'

'그들은 그렇게 얘기 할지 모르지만 난 했다'

'그럼 제가 나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니가 너 개인적인 이야기 안하는것 처럼 나도 그걸 얘기할 이유가 없다'

 

이날 이후로 전 성당과 연을 끊었습니다

물론 이 일하나로 연을 끊진않았겠죠

그 전에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 일이 결정적인 것이었죠

성가단원들과는 개인면담이 아니라 본당신부 직무실에 단체로 들어가 차한잔 하며 잘해보잔 이야기만 한것이 다라고 하더군요

글구 그땐 성가대가 제가 오는것이 싫다고 했던것이 아닐까 의심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있으면 본인이 세우고 싶어하던 신부였던그자가 자리 잡지 못할것 같아 그랬던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물론 제가 잘못한 부분들도 많이 있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감히 신부말에 고분고분 하게 복종하지 않았다는거...

 

그 후 전 성가단원들 사이에서 후임자도 정하지않고

그만 둬 버린 무책임한 사람이 되어있었고

그해 가을 제 연주회때 성가단원중 한명에게 꽃다발을 들려보냈더군요

그러면서 그 단원이 제게 ' 신부님이 이렇게 널 생각해 주시잖아~~'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을 그때 느껴봤네요

 

작년 여름이었었나

솔올성당 수녀 한분이 찾아오셨었죠

반주부탁한다고

그런데 그 수녀

절 보고하는 첫말이

'내 문자 못받았어요??'

'받았습니다'

'그런데 신자가 성직자 문자에 답을 안해??'

본인은 농담삼아 하는 말이었을지 모르지만 씁쓸하더군요

성직자??  수도자의 모습은 어디가고 종교인으로써의 권위만 보이더군요

 

그런데 오늘 냉담자라는 이유로 제 신상이 아무렇게나 처리되는걸 보고

정말 성당이라는 곳이 쳐다보고 싶지도 않아졌어요

 

제가 생각하는 성당과 천주교는 사람을 이해하고 하느님 품안에 포근히 감싸주는 곳인데

제게 보여진 천주교는 걍 일반 사회 어디에서나 보여지는

권위적 직장상사밑에 필요에의해 쓰여지고 버려지는 사람들. .

그 상사의 신임을 얻기위해 동분서주하는 또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 그런곳인것 같네요

실망만 안고 천주교를 떠납니다

 

주저리 주저리 개인일기장에나 쓸얘기 이곳에 써봤습니다

욕하셔도 상관없고 걍 비웃어도 상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