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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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급현역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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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0-08-16 ㅣ No.1123

 

한창....

 

    "젊음이란 이런것이야..."

 

하며 나름데로의 철학을 지새우며...

슬슬 인생을 불태울 계획을 새우고 있던 어느때 였습니다.

 

하지만.....저에게 날아온 하나의 쪽지는

순간 그런 꿈들을 무너지게 했죠.

 

 

   [신검 통지서]

 

 

   -_-

 

그렇습니다.

저도 의젖한 대한의 남아였던 것을....ㅠ.ㅠ

 

 

하지만 신검이후로..

또 하나의 걱정과 근심을 가지면서

설마...사회에서도 얼굴 못내밀고 살까하는 불안감이 사묻혀

오더군요.

 

결과는....-_-

 

 

4급 방위도 아닙니다.

 

5급 면제도 아닙니다.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네요...-_-)

 

 

쪽팔리게....-_-

 

 

 

 3급 현역 나왔습니다.

 

 

여자분들은 잘 모르시겠죠.

하지만 글을 읽다보시면 3급현역의 비애를 알수 있습니다.

 

 

여기서....

 

3급현역이란 무엇인가....

 

의젓한 젊은 청년이 꼬옥 거쳐가는 군입대 신체검사...

여기에 대한 결과는 여러가지 급으로 나뉜답니다.

 

보통...사지 멀정하고 약간의 변태적인 그런 끼만 없으면...

10중 7은 1급을 받습니다.

 

 

나머지 3중2은 2급정도고....

글고 한명은 방위나..면제...

 

 

전 3급 나왔습니다.

 

 

약간의 시력이 나쁘다던지

아니면 약간의 체중이 미달이나 초과던지...하면

보통 2급정도가 나오죠.

 

하지만 간염보균이나....허리에 대한 문제가 있으면..

그냥 3급으로 떨어집니다.

 

3급으로 떨어져 방위가면 편하고 좋죠.

근데 똑같습니다. 군대가는건 말이죠.

그래서 3급현역이라는 말이 있죠.

 

저....-_-

 

 

간염보균으로 3급 현역 판정 마자씀니다.

 

남들....절 이상케 보더군요.

 

 

정말 억울합니다.

 

여기서 제 입장을 호소하고자 합니다.

 

 

우선 그 신검이후로..저는 그 고통에서 벗어날수 없었습니다.

 

 

 

 

 # 주위의 반응 #

 

친구1: 아우!~ 쪽팔려 어떻게 3급현역을 맞냐?

 

친구2: 널 남자로 봤었다..약해 빠진넘..-_-

 

친구3: 에비~~ 저리가 간염 옮길라...

 

여자인친구1: 널 좋아했었어..하지만 3급애인은

             싫어...미안해...ㅠ.ㅠ

 

여자인친구2: 대학 기숙사는 간염자 못들어온다더라?

 

친구4:    삼도라...난 너보다 더 몸이 약해...

          근데 면제다!!!!

          부럽지? 어우야..어떻게 어설프게 현역이냐?

 

 

룸메이트: 군대가면 밥그릇 따로 쓸껄??

 

 

 

 

저는 이와같은 말에 정말 고통을 받아왔었습니다.

 

대한민국 남아로써 느끼는 비애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신검받을때 입니다.

 

 

저는 옛날 고딩시절 피검사를 할때 RH-라는 결과가 나왓습니다.

 

생물시간에 우연히 혈액형 검사를 했는데...그런 결과가 나온거죠.

 

    "RH+가 잇으면..RH-잇는거 당연한거 아닌가??"

 

하지만 친구들은 제가 희귀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하나두울씩 놀라고 급기야 코를 잘못파서 나오는 이 약간의 피가

 

귀중한 생명을 살릴수 있을꺼라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조심히 살았었죠.

 

 

나: 나는 그럼 귀중한 사람이네??

 

친구: 븅...피만 귀중해...-_-

 

 

 

여튼...

 

언젠가는 군대를 다녀온 룸메이트 형이 이럽니다.

 

    "너의 피는 워낙에 귀한거라서 군대 면제받을지도 모른다."

 

정말 귀가 솔낏해지는 말이 아닐수 없었죠.

 

누구는 군대 면제받을라고 일부로 가슴뼈 하나둘부시기도하구

 

몇억의 뇌물을 받치는가 하면  고위층들은 빽으로 아들이 군면제를 받도록

 

최선을 다한답니다.

 

하지만 저같이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 (때로는 쓰레기지만...)

 

단지 피가 RH-란 이유로 군대 면제 받는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더군요.

 

 

     "역시..나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부여받은 사람이었어"

      -_-

 

결국...신검때가 다가 왔습니다.

 

남자분들은 아시겠지만....소변검사후 피검사가 이루어 집니다.

 

전 솔찌기...... 그때 피검사 첨했습니다. 다 큰게 말이죠....

 

대학 기숙사 들어올때 피검사 해야는데... 비리가 있었습니다.-_-

 

검사후 차차...한두명씩 "체격검사" 를 받기 위해 대기실에 있던

 

청년들의 명단을 부르죠.

 

하지만 제이름은 100여명의 학생중 6명이 남을때까지

 

불리지 않던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6명은 알고보니 다 간염보균자들이더군요.

 

그래도....전 간염같은거 생각도 못했습니다.

 

몰랐으니깐 말이죠. 저같이 건강한사람은 간염따위-_- 는 없을줄 알았죠.

 

단지 피의 귀중함으로 군면제라는 것이 현실로 다가오는것에 대해

 

설레 였을뿐.....

 

   

   ’면제받으면..머하구 지내지? 해외여행이나 갔다올까??’

 

 

라는 이런저런 생각...

 

결국...나머지 6명은 특별히 검사를 받았는데

 

5명이 나 불려나갔는데도 불구하고 제 이름은

 

아직 불리지 않는것입니다.

 

    ’허걱...내 피를 놓구선 의사들끼리 머리쥐어짜는것인가??

 

     진짜루 내 피는 희귀피 엿단말인가??’

 

저혼자 남은...적막한 대기실...

 

2분이 지났을까요? 병무청에서 근무하는 방위분께서..저를 부르더군요.

 

 

     "삼도리씨~~"

 

     "아~~예~~~"

 

     "따라오세요..."

 

     "(음..암소리 없나?? -_-a??) 저..저기요 왜 결과가 늦었죠?? "

 

     "(듣는둥 마는둥) 글쎄요 몰겠는데요?..저는 시키는 대로만 해서 말이죠.."

 

     "(이런 방위같으니라구...난 일생이 걸린 문제다임마..) -_-;;"

 

 

저는 뒤늦게 5명이 모여있던 의사앞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더니 의사께서 한명씩 물어보더군요.

 

 

  의사: 김병우학생....학생은 언제 알았나??

 

김병우: 고2때요....

 

삼도리: ( 음..간염언제 알았냐는 질문인가?? )

 

 

  의사: 이민철 학생은 언제 알았쥐??

 

이민절:저는  예...고3때요...

 

삼도리: ( 허허..어지간히 늦게도 알았군...븅딱.....)

 

 

 

의사: 삼도리 학생은 언제 알았쥐??

 

삼도리: 예에???? -_-;;;;

 

 

 

저는 황당했습니다.

 

멀언제  알았다는건지..

 

 

아...rh-피엿는지 언제 알았냐는 뜻인가??

 

하지만 저는 황당해서..

 

  "멀요??"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학생..간염보균자라는거 말이다."

 

 "-_-;;;"

 

 

 

 

그렇습니다.

 

저 간염보균자였습니다.

 

지금까지 피검사를 한번이라도 해봤어야 간염보균이였는지

 

아닌지 모르죠...-_-;;

 

 

아우..ㅠ.ㅠ

 

몇달간 군면제라는 환상이 순간 무너지는 현장입니다....아우~~~~~~

 

저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의사선생님께...

 

 

   "저기요...저 rh-일수도 잇거덩요??"

 

   "(놀라며) 뭐얏? 따라오게~~~"

 

 

따라갔습니다.

 

그러더니 손가락을 따구선 피를 뽑더군요. 그리고선 한마디.

 

 

 

  "자네...자네는 확실한....!!!!!"

 

  "꿀꺼억...."

 

  " RH+ 일세...흔한피야...."

 

  "ㅠ.ㅠ"

 

 

여튼....

 

이런사연이 있습니다.

 

혼자 부린 쇼...

 

그렇다구 놀리진 마십셔.

 

단지 간염 보균자일뿐....간염은 없습니다.

 

단지 남들보다 간염걸릴 확률이 쪼까 높을뿐이죠.

 

매달 피뽑아서 검사하고 술담배 안하면 그걸루 장땡입니다.

 

하지만 그걸 빌미삼아 제 앞에서 손가락 3개를 내놓는다던지...

 

  "삼급도라 노올자"

 

이러는 무모한 짓은 하지 말아주십셔.

 

부탁입니다.

 

원래는 이런말 안할라구 했는데.

 

제 친구가 3급이라구 쪽팔린다고 어제 놀리더군요.

 

저 몸건강합니다.  비만도 아니구..말랐습니다.

 

고딩시절 채력검사 1급, 특급, 1급맞았심다.

 

저 팔굽혀 펴기 100개는 합니다.

 

턱걸이 고딩때 기록새웠습니다.

 

축구...선수였습니다.(농구는 못합니다-_-;;)

 

 

 

-_-;;;;;;;;;;;;;;;;;;;;;

 

에구구 말이 길어졌네요.

 

지루 하신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만줄이겠습니다

 

오늘 남과 북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과정보며..저도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구요.

 

6.25사변때 서로 가족과 헤어지고 그러더라구요.

 

 

혹...제가 군대가기전에....

 

통일이 된다면 군대 않갈까여??

 

에구...몰르겠심니다.

 

대한의 남아로써 군대 가겠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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