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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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훈 [blue0118] 쪽지 캡슐

2000-02-17 ㅣ No.8748

 

박은종 사도요한 신부님!!!

 

 

 

미사에 나오는 말처럼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뵙고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는 강원도에 살고있는 올해 22세의 1급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자입니다

 

 

 

본명은 김대건 안드레아이고 작년 성탄절에 영세를 받았습니다

 

 

 

제가 박은종 신부님을 처음 뵌것은 1999년 5월 저희 아버지께서 486컴퓨터를 고쳐보라고

 

 

 

가지고 오셨습니다. 신부님의 컴퓨터라고 하셨습니다. 성당으로 전화를 걸어 신부님과

 

 

 

컴퓨터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컴퓨터를 고치고 있는데 신부님이 오셨습니다.

 

 

 

금테안경에 덥수룩한 수염.. 낡은 옷.. 그것이 신부님의 첫인상이었습니다

 

 

 

신부님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제가 운전면허를 따야하는데 따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시고 그자리에서 신부님께서 학원등록비를 내주신다고 하시더니시고 같이 학원에

 

 

 

다니자고 하셨습니다. 신부님도 대형면허를 따신다고 했습니다. 학원에 가보니 장애자

 

 

 

차량이 없으니 저의 차로 코스만 익히라고 했습니다 신부님은 대형면허를 따기위해

 

 

 

등록하셨고 신부님과 한달가량 학원에 다녀서 6월말에 면허를 땄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면허를 따지 못하셨지만 왠일인지 재시험을 보지 않으셨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신부님께서는 제가 면허를 딸수있도록 일부러 필요도 없는 대형면허를 따시려고 등록하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면허를 따고 신부님과 운전연습을 하려고 도로주행을 하다가 운전미숙으로

 

 

 

사고를 냈지만 신부님께서는 저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신부님과 지내던 날들은 잊을

 

 

 

수없는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신부님이 이곳을 떠나시기 몇일전 극구 반대하시던 송별회를 하면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가슴에 큰 상처를 입고 상동에 오셔서 많이 치료가 되어서 떠나신다고

 

 

 

말씀하시고는 키우시던 강아지를 주시면서 잘 키워달라고 하셨습니다.

 

 

 

떠나시던 날 언젠가 돌아오시겠다고 말씀하시고 떠나셨는데....

 

 

 

이젠 만날수 없게 되었습니다.. 신부님과 지낸 6개월간의 시간은 이젠 돌아올수 없는

 

 

 

추억이 되었지만 신부님은 저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계실것 입니다

 

 

 

안승길 신부님께서 쓰신 글을 보면서 신부님의 모습이 많이 떠올라서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박은종 신부님 부디 하느님의 곁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세요.....

 

 

 

신부님 다시 만날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상동에 살고 있는 라경민 대건 안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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