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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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죽이는 과정중(...ing)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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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희 [lusi71] 쪽지 캡슐

2009-01-28 ㅣ No.130104

+ 샬롬...
 
아름다운 대화하자...꼬 글올린지 하루 만에 이런 글을 다는 것이 옳은지 생각은 해 봅니다.
하지만 그냥 오해가 있는 것은 풀어가자...함께 나누자에 마음을 정했습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고 
그러다 보니 받아 들이는 입장은 당연히 갈라집니다.
 
저는 형제님과 다른 입장에서 말하고자 합니다.
 
...
이번 참사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은 의도되지 않은 비극임에는 분명합니다.
방망이를 들고, 물대포를 가지고 그들을 죽이러 간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간 것 맞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곳에서 물러나면 죽는다고 여겼습니다.
이래죽나, 저래죽나... 마찬가지였다고 여기고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어느 누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
이 곳을 벗어나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들을 맞대고 그렇게 버텼겠습니까?
 
그들에게는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은 현실에서의 죽음이었고,
그 자리를 지킨 것이 생명의 죽음이 되고 만 것 뿐입니다.
 
우리는 그저, 그들을 거기까지 몰고 간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겁니다.
왜? 왜?
그렇게까지 그들을 밀어내야 했었나...
 
...서울역에 있는 이들이
단지 그들의 죽음앞에서 분노에 차 그 추운 날 서 있는다고 단순히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지나간 어제도 과거일 뿐이고,
의도치 않는 실수의 과거로 묻고 용서하며 잊는다 해도,
현재 진행중인 것들이라도 그만 하라며... 말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이 정부?
현재 우리 국민의 삶을 그렇게 죽이는 과정중에 있는 것 맞습니다.
 
모두를 죽여야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한 사람을 죽여도, 그가 국민이라면
정부가 국민을 죽인 것이 맞고,
한 사람을 잡아가도 그가 국민이라면,
정부가 국민을 잡아간 것은 맞는 것 아닙니까.
 
이 정부가 뭐 그렇게 국민을 잡아대냐고 말하시면
무식한 국민이 뭐 얼마나 심오한 국책에 대해 알아서 떠들겠습니까?
 
그냥 생활속에서 내가 아는 한가지만 예만 들고 갈랍니다.
한가지를 잘못하고 있어도 그것도 잘못은 맞죠?
 
이번에 사회복지정책이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사회복지 시설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10년동안 차분히 예산이 늘면서 복지시설을 짓는 것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직원을 뽑는 것도 쉬웠습니다.
환자들 보살피기도 바쁜 직원들을 굳이 후원금을 구걸하러 여기저기 돌려야 되지도 않았습니다.
 
지난 시절,
방송에서 보신 적 있을 겁니다.
노예같은 옷을 입고,
쇠사슬을 묶어서 방에서 수십명을 밀어 놓고는
소독약을 살포하던 그런 복지시설들 말입니다.
 
이유를 물으면,
예산이 적어서... 직원을 뽑을 수가 없어서...등등의 이유를 대곤 했습니다.
보면서 그런 시설에 우리 세금을 주지 않고 어디 썼냐...며 야유를 퍼부었었죠.
그 돈?
다,,, 누군가께서 차분히 집에 놓고 골프치러 다니시는 쌈지돈이 되어 있고
또 어느 분들 나라에 난리가 나도 골프치러 가시느라 그랬던 것은 다 아실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말들은 새빨간 거짓말이 되고 있는 세상이 돌아왔었습니다.
 
아니,
이제는 그런 말들이 거짓말이 되지 않고 있는 세상이 돌아오고 있지요. 
 
예산이 줄어도 너무 많이 줄었습니다.
50%  이상 삭감이 된 곳도 많습니다.
뭐, 그들의 경영이 문제가 되서 법적으로 걸려 그런 것이라면,
한 두 곳만 그러할 진대
대부분의 시설들이 다 줄었습니다.
 
이제는 뽑았던 직원들을 내 보내고,
한 사람당 맡아야 할 장애우와 치매노인분들의 숫자를 늘려야 하고,
3교대로 돌던 당직을 2교대로 돌려야 하고,
너무 힘들다...하고 나가고 싶어하는 직원들에게
네가 생활을 하러 왔느냐?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일해라...하며 강요해야 하는 시절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좋은 일하고, 내가 원하던 봉사하며 생활도 가능하던 시절은 이제 안녕입니다.
이제 다시 시설들은 봉사자를 찾아야 하고,
여기저기서 후원을 해 달라고 비굴하게 돌아 다녀야 하며,
돈받지 않는 수도자분들께 도와달라 말해야 하고,
또 다시 복지시설들에는 수도원이 들어가 예전 꽃동네같은 뒷담화들이 난무할 겁니다.
 
내미는 손들은 이제 충분히 줄었기 때문이지요.
그동안 구걸을 안했으니 말입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그 돈이 다 어디로 가는 걸까?
이 나라 실업자들을 위해 실업급여로 나가나?
하지만 그건 이미 예전 지난 몇 년동안 비축된 예산들입니다.
오죽하면 작년초만 해도 실업예산과 금융구제 예산이 남아
돈 빌려 줄테니 신청하라꼬 메일과 편지가 날라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들도 잊혀진 국민, 정부가 죽이고 있는 국민 입니다.
 
또 하나 예를 들까요?
 
아마 이 게시판에도 있을 수 있는 생활보호 대상자들의 예산입니다.
 
정부에서 발표했습니다.
노인 연금을 늘린다~!
와~~~
저같이 나이 드신 부모를 둔 자식들에게 고마운 소식입니다.
저 대신 국가에서 용돈을 주신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그 예산이 어디서 온 줄 아십니까?
바로 그 전에 생활보호자들에게 주던 돈을 줄여서 나눴습니다.
실지로 한 푼도 예산은 늘어 나지 않고,
현재 주던 돈을 줄이고, 그 안에서 쪼갠 돈입니다.
조삼모사이죠.
 
예를 들면,
한 생활보호 대상자인 홀로 사는 할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예전같으면 그런 노인분들은 병원에 입원하면 병원비가 무료입니다.
그대신 그 동안의 생활보호비는 나오지 않지요.
퇴원하면?
다시 생활보호비가 통장에 입금이 됩니다.
그 할아버지가 받았던 돈은 한 달에 40만원...
거동이 안되시는 할아버지가 한 달을 그 돈에 의지해 사셨죠.
 
그런데 법이 바뀌었습니다.
생활보호 대상자가 병원에 입원하면,
일정기간이 지나면 앞으로 나가야 하는 생활보호비에서 뺍니다.
두 달을 입원하면, 앞으로의 한 달을 빼고,
세 달을 입원하면 앞으로의 두 달치를 빼고,
 
결국 그 할아버지는 넉달의 병원 생활 후 퇴원하셔서..
석달 동안 한 달에 8만씩 입금되는 그 돈으로 생활하셔야 했습니다.
 
그 8만원의 정체요?
바로 이번에 이 정부가 베풀어준 노인 연금입니다. 고맙죠?
 
그런데 그 8만원이,
예전에 받던 40만원에서 더하기 8만원이 아니라,
그 40만원을 생보비 32만원 + 노인연금 8만원으로 쪼갠 명목서를 받아야 했다는 겁니다.
 
냉방에서 떨고 있던 할아버지를 방문갔던 수녀님이 왜 말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노인네가 너무 손내밀기 미안해서.. 그랬다며 돌아와서는 바르르~ 떠십니다.
 
그 한사람도 지금 버려진 국민, 정부가 죽이고 있는 국민입니다.
 
아무 주변에 생활보호 대상자가 있다면 여쭤 보시죠.
작년 여름부터 이상하게 조금씩 입금액이 줄고 있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실 겁니다.
예산이 줄은 거죠.
 
게다가 아무도 그런 사항에 대해 제대로 통보받은 이는 없어서
동회에 가서 물어봐야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거고,
한 푼이라도 주는 것이 너무 고마운 그들에게는
그것에 대해 항변할 이유도 없고,
먹고 살기 바쁜 그들은 이유를 따질 여유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그거, 우리가 낸 세금으로 하는 일들 입니다.
그럼, 우리가 그 이유에 대해 분노해도 되는 것 아닐까요?
 
강부자들은 분노할 이유가 적죠.
자신들이 낼 세금이 줄었으니,
그건 당연하다...여길지도 모릅니다.
그저 이 정부가 고맙고 정당하다...여길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복지국가 라고 알고 있습니다.
복지국가가 달리 복지국가인가요?
있는 자들은 더 베풀고, 없는 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나누자하여 복지 국가 아닌가요?
 
OECD국가인가 뭔가, 전 무식해서 모릅니다.
네이버에 찾아보니 이렇게 써 있더군요.

정책방향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① 고도의 경제성장과 완전고용을 추진하여 생활수준의 향상을 도모하고 ② 다각적이고 무차별한 무역·경제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며 ③ 저개발 지역에의 개발원조를 촉진한다.

저도 요즘은 뭐가 뭔지,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도대체 어떤 국가인지,
정체성에 휘말려 구경꾼이 되었습니다.
 
과거로의 회귀를 주장하시던 분들 덕에
요즘은 정말 과거로의 회귀를 잘 보고 있지요.
 
우리 아부지?
TV보시며 저런 새끼들 삼청 교육대를 만들어서 보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헐~
 
그건 아부지가 경비 서 계시는 건물주인들이나 하는 이야기지,
경비아저씨의 대사가 아니라는 설득을 하는 것도 힘든,,,
 
방송조차도 너무 많은 것을 가려서 보여주는 세상이니까요.
여기도 아웅~ 저기도 아웅~
 
그리운 마음 호수 같으니, 그저 내가 눈감을 밖에...라는 시가 있죠?
진실을 보고픈 마음 하늘 같으니, 그저 내가 눈감고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자~ 주책맞으니,
저도 제명인가요?
 
그냥 수다입니다.
현실에서 이건 아니다... 싶을 뿐입니다.
 
저 놈의 4대강인지, 운하인지는 생기면 가서
파리의 세느강변처럼 우아하게 차 한잔 마시며 저도 부자 흉내나 내 보는 날을 기다려야지요.
그쵸? 제가 그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뭐 있겠습니까?
 
수다 길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n(_ _)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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