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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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변동원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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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주 [jhj5063] 쪽지 캡슐

2009-07-04 ㅣ No.137244

 

변동원님, 조국을 침탈한 적국의 군인이 되는 것하고, 조국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을 익히는 훈련하고(교련이나 군사훈련 등의) 어떻게 같다고 생각 하시는지 참으로 등골이 서늘합니다. 그때 일본군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자신의 목숨을 어느 나라를 위해 받쳐야 하는지 그것을 모르는 사람 또한 없었을 것입니다. 일본군은 일본 왕의 군대이고 그 군대는, 잃어버린 내 조국을 찾겠다고 일어선 대한민국 독립군을 향해 총부리 들이대고 살육을 자행했습니다. 사실이 이렇게 자명한데도 어떠한 변론으로 호도하려고 한다면, 대한민국 역사가 바로 설 때 후손들한테 부끄러울 뿐입니다. 또 어느 부류는 이렇게 항변 하겠지요, 그러면 그때 일본군에 입대한 사람은 다 어떻게 평가해야 하느냐고? 그렇습니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아픔이며 슬픔이고 아직 다 벗어버리지 못한 한스러운 멍에이며, 이 멍에에 대한 답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장렬하게 산화하신 호국영령 앞에 “살아남은 자의 회한”이라고 하면 될까요.

그런데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당신이라면 그때 어떻게 하였겠느냐”고 들이대며 심리적 압박을 가하다가는, 교묘히 상황논리로 빠져나가면서 좋은 것이 좋으니 그냥 덮어 두고 살자고 합니다.

어떠한 문제를 상황논리로 해석하려 든다면 잘잘못을 논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왜냐면 누구의 어떠한 문제이든 그 사람은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으며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면 모든 사람을 시비의 상황에서 배제시킬 수 없느냐 한다면, 그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 사회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시대의 아픔으로 싸안고 가야하지만, 단 시대의 아픔으로 싸안고 갈 수만은 없는 사람들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니, 그러한 사람들은 소위 지도자네 하는 사람들입니다.

변동원님, 지금 숭례문을 복원하는데 들어가는 재목은 그 중에서도 기둥은 온 나라 산에서 제일 좋은 재목으로 골라다 지성을 다 해서 짓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아무리 국보라지만 나라의 백년대계를 지어나갈 지도자에게 견줄 수 있겠는지요.

그러니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될라면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더구나 조국과 민족이 적국한테 침탈당해서 짓밟혀 있을 때의 행위로 인한 시비의 와중에 있다면.

하지만 지도자도 사람이다 보니 어찌 부끄러움을 감추고 싶지 않겠습니까만, 바로 그 부끄러움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서, 지탄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존경과 추앙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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