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자유게시판

추기경님 선종 후 교회가 먼저 했어야 할 일

스크랩 인쇄

강재용 [wodyd1009] 쪽지 캡슐

2009-07-05 ㅣ No.137282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셨을 때도 국민 대다수가 종교와 세대를 떠나 한마음으로 그분을 추모했다.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일이야 아름다운 일이니 탓할 수 없지만, 그때도 반성과 해명을 하면 좋았을 사람들이 교회 안에 있었다. 김 추기경을 우리나라 민주화에 이바지한 분이라고 자랑하려면, 적어도 김 추기경의 사회 참여에 대해 비난했던 사람들은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대표적인 사람들이 1978년에 ‘교회 현실을 우려하는 연장 사제 49명’이라는 이름으로 ‘주교단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던 일명 구국사제단이다. 호소문 내용의 핵심은 교회가 시국문제로 주교단 안에서 또 사제들, 그리고 신자들 안에서도 분열되고 있으니 일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가 세속화에 합세하여 거룩하고 품위 있고 고상한 교회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신부들이 세상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일어나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신부들은 다른 교구에 가서 사람들을 모아 놓고, 교회의 현실 참여를 이끈 신부들을 비난하기도 하였다. 강연 도중에는 북한의 노동신문까지 들고 나온 것을 보면서 그야말로 그 뒤에 안기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 당시에는 북한의 노동신문을 지니는 것 자체가 반공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대중들 앞에서 신문을 펼쳐들고 강연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외에도 안기부로부터 정보를 받았을 것이라는 의심을 갖게 하는 내용도 있었다.
 
그 강연회에 정의구현사제단의 필자를 비롯하여 몇몇 신부가 참석하여 발언권을 얻어 반박을 한 후 그들은 강연회를 중단하였다. 역사적으로 여러 나라에서 교회의 일부 사람들이 정의를 부르짖으면 불의한 정부는 반대파를 내세워 서로 싸우게 만들고 신자들을 분열케 하였다.

구국사제단는 박정희 대통령이 자신의 부하에게 저격당한 후 그 단체는 사라졌다. 평신도 공화당원으로 구성된 ‘대건회’라는 단체도 있었지만 길게 유지되지 못하고 없어졌다. 김수환 추기경은 주교단 안에서 그리고 여러 사람들한테 반대를 받고 많은 불평을 들어야 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교회의 현실참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정부와 빚은 마찰의 원인이 마치 나에게 있는 것처럼 여기고 교황청에 투서성 고발편지를 보냈다. 정부 당국에서도 여러 차례 교황청에 사람을 보내 나를 문책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교황청은 이런 정보 사항을 수시로 내게 귀띔해 주었다”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퍼온글 - 전문 http://gaspi.org


209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