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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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rbk2236] 쪽지 캡슐

2005-08-02 ㅣ No.3519


   침묵이 금이라고 했는데...

 




어느 초여름 날 낚시를 대단히 즐기는

 

어떤 신부가 도시 본당의 바쁜 사목

 

생활에 시달렸던 한 주간을 뒤로하고,

 

사복 차림으로 월요일 아침 조용한 호숫가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물위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중년 부인 한 사람이 가벼운

 

차림으로 그곳을 지나다가 이 낚시꾼 신부

 

옆에 와서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얼마 후

 

마침내 말을 걸어왔다.

 

그러나 이 낚시꾼은 대꾸도 하지 않을뿐더러

 

아예 들은 척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부인은 끈질기게도 말을

 

걸어오는 것이었으며, 그 낚시꾼도 그 부인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침묵,

 

그저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그런데 잠시 후 갑자기 그 낚시꾼이

 

낚싯대를 잽싸게 채 올리는데 커다란

 

붕어 한 마리가 걸려 나왔다.

 

그때 부인이 또 입을 열어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아이구, 안됐어라! 붕어야 붙잡힌

 

네 신세가 불쌍도 하구나!"

 

그때 그 신부 낚시꾼이 부인을 쳐다보며

 

퉁명스럽게 한마디 내뱉는 것이었다.

 

"입을 고로콤 계속 벌이샇면

 

어떤 신세가 되는지 잘 보셨지라,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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