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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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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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hoban58] 쪽지 캡슐

2005-08-11 ㅣ No.3558

어느 본당에 노 부부 신자가 있었습니다.

 

이 노부부는 아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으며, 미사 때면 언제나 맨 앞줄, 신부님과 바로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그 본당에 연세가 많으신 신부님이 부임을 해 오셨습니다.

 

강론이 점점 길어지고, 그 노부부에겐 지겨운 잔소리로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노 부부의 영감님은 신부님이 강론을 시작하면 바로 머리를 숙이고 잠을 자는 버릇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강론 때마다 맨 앞자리.. 그 것도 빤히 눈이 마주치는 자리에 앉아서 강론 시작과 함께 머리를 숙이고 잠을 자는 영감님 때문에 신부님은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날도 강론을 시작하자 마자 바로 잠을 자는 영감님..

 

신부님은 강론을 멈추고..

 

"보소 할매! 영감 좀 깨우소 마!"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그 할매..

"에구 깜짝이야.. 잠은 지가 재워놓고 왜 나한테 소리는 지르고 그래쌓노.. 웃기는 영감 신부아니가?"

 

이래선 안 되겠다라고 생각한 신부님.. 미사가 끝나고 나가는 그 할매와 흥정을 했습니다.

 

"보소, 할매.. 강론때 영감 잠 못자게 하믄 내가 미사 끝나고 갈때 만원 씩 줄꺼구마!!"

 

그 뒤로 그 영감님은 강론 중에 도통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할매가 악착같이 깨워대는 통에...

 

그런데.......... 이거이 우째된 일이고..

 

그 영감이 또 잠을 자기 시작 한 겁니다.

 

미사를 마치고 나가는 그 할매를 신부님이 불렀습니다.

 

"보소 할매, 우째된기라요. 만원씩 준다고 했는데.."

 

"신부님예.. 저 영감이 그러대예....

.

.

.

.

.

.

..

.

"내 안깨우면 이 만원씩 줄끼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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