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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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진규 다니엘 신부님 소천(召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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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옥 [esther33] 쪽지 캡슐

2013-12-21 ㅣ No.202810

+ 이제 아기 예수님은 성탄 하시려 하시는데, 신부님은 그분께 가셨네요!

 

사랑하는 김 진규 다니엘 신부님의 소천을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신부님은 유학 다녀와서 고덕동(서울교구) 보좌로 사목하고 계셨습니다.

 

그분이 부르시는대로 오고 가는 것이 우리들의 소명이겠지만,

아직은 너무 젊은 신부님의 부고에, 먹먹하고 황망한 마음이며,

사랑하는 막내 아드님을 믿음과 신앙으로 하느님께 봉헌하고,

보람과 기쁨으로 사시던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생각하니

참으로 마음 무겁고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저와는 지난 십일월 말경, 사 년여 만에 만나,

식사와 차를 나누며 그동안 밀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유학 가서 공부한 이야기, 본당 주임 신부님과 본당 자랑,

저는 성서 백주간 이야기... 이것이 마지막이 되어 버렸습니다.

신부님은 초등생 저는 아가씨 시절부터 알아온 우리 인연,

항상 여일하게 부드럽고 따듯한 편안한 자세와 마음으로, 손 위 사람도 잘 배려하고,

그날은 더욱 그렇게 정을 표현하고 배려하더니... 이렇게 가시려고 했는지요?

 

신부님의 가장 좋으신 하느님 품에서 영원히 평안하기를 바라며,

가족들의 슬픔과 저의 아픔을 담아 지혜서의 말씀을 봉헌해 드립니다.

 

"의인은 때 이르게 죽더라도 안식을 얻는다.

영예로운 나이는 장수로 결정되지 않고

살아온 햇수로 셈해지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예지가 곧 백발이고

티 없는 삶이 곧 원숙한 노년이다.

하느님 마음에 들어 그분께 사랑받던 그는

죄인들과 살다가 자리가 옮겨졌다.

악이 그의 이성을 변질시키거나

거짓이 그의 영혼을 기만하지 못하도록 들어 올려 진 것이다.

악의 마력은 좋은 것들을 무색하고 만들고

솟구치는 욕망은 순수한 정신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짦은 생애 동안 완성에 다다른 그는 오랜 세월을 채운 셈이다

주님께서는 그 영혼이 마음에 들어

그를 악의 한가운데서 서둘러 데려가셨다.(지혜3,7-14)

 

추신:김진규 다니엘 신부님은 12월 20일(금) 어제 소천하시고,

12월 23일(월) 10시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봉헌합니다.

명동성당에 빈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불현듯 주님께 안기신 고인과 망연자실한 슬픔에 처해 있을 유가족을 위해 화살기도 부탁드립니다.  

오랜 친분으로 신부님을 아끼고 사랑했던 이 수녀도 아픈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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