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코를 막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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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gralph] 쪽지 캡슐

1999-11-23 ㅣ No.807

코를 막고서

두 손으로 코를 막고서 생각해 봅니다.

입으로는 숨쉬지 않기...

 

내가 이 숨을 2분이나마 쉴 수 없다면

내가 지금 살아가고 느끼고 기뻐하며 슬퍼하던

내 삶의 나날들은 모두 없어지고 만다는

 

그 짧은 2분의 시간조차

내가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도

내 것인 양 굴어온 내 자신이

코를 막고 있는 2분 동안 부끄럽기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살아있게 해 주신 그분께

 

2분만큼의 공기가 없으면

내 삶도 없어지고 스러지고 말 것을

오늘도 어김없이 허락하시는

당신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를 있게 해 주고

나를 살게 해 주며

나를 주신 님이시여...

 

다만 감사드릴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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