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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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좋은 친구 마태오 수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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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1-07-09 ㅣ No.22083

 

~~~ 그리스도의 향기 ~~~




♬ 배경음악: 쓸쓸한 연가


나탈리아의 게시판입니다....!』


안녕하세요? 최미정 나탈리아입니다.


한주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지난 수요일 부제품을 받으신 김성은 베드로께 드린 축전


게시물 번호(21947번)에 많은 성원 보내주셔 감사드리구요,


특히 편지 보내주신 강수녀님께 더욱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하느님의 사랑으로 그분


참 좋은 사제되시길 계속적인 기도 부탁드려요.


to.


얼마 전 제게 편지 주셨던 수사님...


저는 아무 생각없이 더운 여름 날 쓰시라 선물로


예쁜 손수건 두장 사드렸는데,


그 착한 수사님은


한 장은 맘 아픈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데 쓰시고,


다른 한 장은 그 분들을 위해 더 땀흘리며


일할 때 쓰겠다 하셨습니다.


자신은 가진 것이 없다 하셨지만.....


제가 보기엔 그 아름다운 맘 하나만으로도


이미 당신은 충분히 예수님께 사랑받는 수도자이시라 봅니다.


바람 부는 날 밤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친구처럼


수사님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따뜻해지고


내가 힘들 때, 꼭- 내편이 되주시라 맘도 든든해지는 수사님!


당신은 이미 제게 좋은 친구가 되었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친구들이 계시죠?


좋은 친구를 원하기 보단 그런 친구가 되어주는


행복한 날들이기 빌며 아래에


내 친구 마태오 수사님이 무척 좋아하신다는


지란지교를 꿈꾸며』란 글 올려봅니다.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애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 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여길 만큼 성속한 삶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나는 여러나라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끼니와 잠을 아껴 될 수록 많은 것을 구경하였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 많은 구경 중에 기막힌 감회로 남은 것은 거의 없다.


만약 내가 한두 곳 한두 가지만 제대로 감상했더라면,


두고두고 되새겨질 자산이 되었을걸.





우정이라하면 사람들은 관포지교를 말한다.


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 할 재간이 없다.


나는 도 닦으며 살기를 바라지 않고,


내 친구도 성현 같아지기를 바라진 않는다.


나는 될수록 정직하게 살고 싶고,내 친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서


그저 제 자리서 탄로 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바랄 뿐이다.


나는 때로 맛있는 것은 내가 더 먹고 싶을테고,


내가 더 예뻐 보이기를 바라겠지만,


금방 그 마음을 지울 줄도 알 것이다.


때로 나는 얼음 풀리는 냇물이나 가을 갈대 숲 기러기 울음을


친구보다 더 좋아할 수 있겠으나,


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 것이다.


우리는 흰눈 속 참대 같은 기상을 지녔으나 들꽃처럼 나약할 수 있고,


아첨 같은 양보는 싫어하지만 이따금 밑지며


사는 아량도 갖기를 바란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재력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 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 보단 자기답게 사는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우리는 항상 지혜롭진 못하더라도,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비록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진 않을 것이다.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 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 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하되, 미친 듯 몰두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 같아서


요란한 빛깔도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나는 반닫이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 것이며,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 낀 아침 창문을 열다가,가을 하늘의 흰 구름을 바라보다가,


까닭 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며,


그도 그럴 때 나를 찾을 것이다.


그는 때로 울고 싶어지기도 하겠고, 내게도 울 수 있는 눈물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다시 젊어질 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는 일에 초조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헤프지 않게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 냉면을 먹을 때는 농부처럼 먹을 줄 알며,


스테이크를 자를 때는 여왕처럼 품위 있게


군밤은 아이처럼 까 먹고,


차를 마실 때는 백작보다 우아해지리라.


우리는 푼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 살아도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 모습을 잃지않고 살고자 애를 쓰며


서로를 격려하리라.


우리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특별히 한 두사람을


사랑한다 하여 많은 사람을 싫어하지 않으리라.


우리가 멋진 글을 못쓰더라도 쓰는 일을 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듯이 남의 약점도 안쓰럽게 여기리라.


내가 길을 가다가 한 묶음의 꽃을사서 그에게 안겨주어도


그는 날 주책이라고 나무라지 않으며 건널목이 아닌데로 찻길을


건너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그의 눈에 눈꼽이 끼더라도, 이 사이에 고추가루가 끼었다 해도


그의 숙녀됨이나 신사다움을 의심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적인 유유함을 느끼게 될 게다.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서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우리의 눈에 핏발이 서더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살펴 주는 불빛이 되어 주리라.


그러다가 어느 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 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라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피어,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천국의 문


천국으로 가는 사다리 하나 지고 길을 떠난 사람


길고 험한 길에 그 사다리 너무 무거워


조금씩 제 키에 맞춰 잘랐습니다.


이윽고 천국으로 들어가는 성문 앞에 닿았으나


잘린 사다리 너무 짧아서


열 수가 없었습니다.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왕들에게 끌려가 재판을 받으며


그들과 이방인들 앞에서 나를 증언하게 될 것이다.


† 마태오 복음 10장 17절 - 22절


그 때에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를 법정에 넘겨 주고 회당에서 매질할 사람들이 있을 터인데


그들을 조심하여라.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왕들에게 끌려가


재판을 받으며 그들과 이방인들 앞에서 나를 증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잡혀 갔을 때에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마라. 때가 오면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일러 주실 것이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성령 이시다.


형제끼리 서로 잡아 넘겨 죽게 할 것이며, 아비도 또한 제 자식을


그렇게 하고 자식도 제 부모를 고발하여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글이 주는 아름다운만큼만 살아갈 수만 있다면....


힘든데 좋은 친구가 있어 더욱 행복하답니다.


학생들 시험 다 끝나면 내 좋은 친구 수사님 만나


삶에 대해, 하느님에 대해, 사람들의 사랑에 대해


많은 이야기 나누었으면 합니다.


- 2001년 7월 8일 -


+^.^+ 향기로운 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는 나탈리아 올림.


P.S: " 푸른 얼굴 아직 채 젊음도 가시지 않은체 순교하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믿음을 손끝만큼만이라도


닮아갈 수 있는 날들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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