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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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버지를 성당에 모시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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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4 ㅣ No.5184

저희 아버지는 이제 58세이십니다. 정말 평생을 노동만 하시며 살아오셨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지만 그 시간을 늘 TV와 함께 하십니다. TV는 아버지의 유일한 친구이며 아버지의 유일한 취미인 것입니다. 사실 저희 가족은 대화도 거의 없고, 얼마 안되는 대화도 상투적인 몇 마디로 채워질 뿐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문제가 있더라도 저와 동생 모두 어머니와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근래 아버지가 외로움도 많이 타시고 우울함도 많이 느끼시는 듯 합니다. 가족들이 워낙에 그렇게 살아왔기에 이런 아버지께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합니다. 아마도 가족 모두가 아버지에 대한 별다른 애정없이 돈 벌어다 주는 사람쯤으로 대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생각은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 생각과 다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상의 끝에 아버지께 성당에 모시려고 합니다. 사실 제가 성당에 다니기에 제가 직접 권유를 드리는게 좋겠지만 어머니께 권유드리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어머니도 지금은 일을 하시는 입장이기에 일요일에 시간 내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나시면 어머니도 아버지와 함께 성당에 나가시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사실 본래는 제 자신이 어머니께 가톨릭 교회보다는 개신교 교회에 나가시도록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 결혼하는 동생의 부인될 분이 개신교회에 나가며, 가톨릭과 달리 개신교에서는 처음 오는 사람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머니 말씀으로는 아버지께서 성격이 너무 내성적이시기에 개신교회에 오히려 적응을 못하실 것 같다고 하십니다. 저로서는 무척이나 기쁘고 다행인 일이었습니다.

 

문제는 저입니다. 친구분들도 안계시고, 취미도 없으신 아버지께서 좋은 신앙생활을 하시려면 제가 나서서 사람들도 소개시켜 드리고 해야 하는데 제 자신도 사람을 잘 못사귀고 저역시 지금 성당을 아는 사람도 없이 다니는 입장입니다. 일단은 아버지를 설득하여 예비자 교리반에 등록시켜 드릴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아버지가 좀 더 활동적으로 신앙생활을 하실까 그 방법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아버지를 모실려는 이유는 하느님께 용서받아야 하지만 신앙심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께 친구분들도 만드시고, 휴일에 활동도 좀 하시고, 자아를 찾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가톨릭보다는 개신교를 권해드렸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아버지도 저처럼 신앙심이 생기고 어머니도 후에 함께 성당에 다니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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