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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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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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칠등 [kcd159] 쪽지 캡슐

2022-03-25 ㅣ No.224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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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조용히 듣는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 저절로 눈물이 맺힐 때가 있다. 그 곡은 하느님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만들었다. 사람은 하느님을 닮아서 그렇게 아름다운 음악과 예술품을 만들 수 있다. 하느님은 저 높은 하늘에 계시지만 자연과 아름다운 사람들에서 그분 창조의 손자국을 본다. 마음, 특히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도 늘 선하고 의로운 것을 바라는 마음 안에서 하느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느낀다.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서 하늘나라의 법을 따라 살려고 노력한다. 국가법은 복잡하고 딱딱하지만 하늘나라 법은 간단하고 부드럽다. 그것은 사랑의 법이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원수까지 사랑하고, 그가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그에게 해준다. 이 법 또는 삶의 근본원리를 마음에 품고 생활한다면 생명이 왜 축복인지 참으로 알게 될 거다.

 

우리는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백성이다. 하느님 법은 간단하지만 세상살이는 그렇지 않다. 동양적인 사고방식대로라면 서로 다른 작은 우주들이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니 수많은 규칙과 제도들이 생겨나지 않을 수 없다. 그 안에서 계약의 백성 그리스도인은 사랑의 법을 모든 생활의 근본원리로 삼는다. 때론 그것이 국가법과 충돌해서 양심이 혼란스러워지는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그런 어려움보다는 이기심으로 눈과 귀가 어두워져서 영원한 하느님 법을 잊어버리거나 의심하게 되는 게 더 큰 문제다.

 

그래야 하는 줄 알면서 그러지 못하고,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 어느새 그렇게 되어버린다. 이런 분열된 모습을 우리의 죄스러움이라고 말한다. 죄스러움이란 말이 듣기 거북하면 연약함이라고 하자. 어떻게 말하든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잘 못 지키는 건 사실이다. 하느님은 이런 우리에게 당신 계약대로 아드님을 보내주셔서 우리와 함께 살게 하셨다. 우리는 잘 지키지 못하지만 그분은 끝까지 그리고 완전히 복종하셨다. 죽기까지 하느님 법을 지켜 구원의 계약을 완성하셨다. 하느님 사랑의 법은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까지, 아니 그것들이 다 없어져도 한 점 한 획도 없어지지 않는다(마태 5,18). 죄스러운 우리, 연약한 우리에게 예수님은 큰 오빠, 큰 형, 가장 친한 친구다. 그분을 따라서 이 세상에서 벌써 하늘나라 시민으로 살기 시작한다.

 

예수님, 여러 번 실패하고 실망하고 그래서 상처 입어 낙담하게 됩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넘어지면 넘어진 김에 잠시 쉬면서 아름다운 사람들의 삶을 보고 그들이 남겨놓은 작품들을 감상합니다. 나도 그들처럼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고, 하느님의 법에 완전히 복종하신 주님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기억해냅니다. 좀 실패했다고, 상처 좀 받았다고 영원한 법을 따르기를 포기함은 가장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사실 실패하고 상처 받을 거라고 이미 예고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다시 새롭게 마음에 새기고 또 일어나 가던 그 길로 걷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죄인들의 피난처, 지친 이들의 쉼터, 저를 주님의 길로 이끌어주소서. 아멘.

 

출처:한국구속지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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