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자유게시판

"타락한 사제와 그의 아들에 대한 묵상"

스크랩 인쇄

황정호 [yeswell] 쪽지 캡슐

2002-07-23 ㅣ No.36474

"오소서 성령님 믿는 이들의 마음을 성령으로 충만케하시며

그들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소서"

 

이 글은 참 스승이신 예수님의 위대한 비유"돌아온 탕자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비유"를 묵상하며 거꾸로 각색하여"돌아온 아버지를 사랑하는 어머니와 그의 자녀"로 비유적인 이야기를 감히 적어보았습니다.

 

이땅과 전세계 성교회의 아픈 모습인 일부 사제들의 타락에 대한 많은 이들의 지탄의 목소리와 걱정을 들으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적어보았습니다.

부족하지만 오늘날의 성교회와 사제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의탁하며 우리 자신의 자화상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시작)

어느 변두리 도시에 참으로 단란한 집안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두아들과 딸 한명과 어머니가 한가족이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서로의 희생과 사랑으로 행복한 가정이었습니다.

 

가난한 농부의 자식으로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아버지는 부지런함을 천직으로 도시에서 가정을 꾸려 막노동을 시작으로 온갖 궂은 일을 열심히 해서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을 하며 열심히 돈을 벌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잘되기만을 바라며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자식들이 무럭무럭 건강하고 자라고 자식공부 가리키는 것이 그의 모든 낙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어려운 살림속에서도 자상한 배려와 희생으로 가장과 자식들을 돌보며 늘 기도중에

가정을 하느님께 의탁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흘러가고 가정은 경제적 여유로움과 축복속에서 모든 것이 윤택해지고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땀과 사랑속에 자녀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공부 또한 잘하여 맏아들은 법학을 전공하고 둘째아들은 문학을, 딸은 어머니의 소망대로 수녀원에 입회하였습니다.

 

그동안 아버지는 많은 재산을 모아 그도시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정도로 부룰 축적하였습니다.

모든것이 풍족했고 예전의 찌든 가난은 잊혀진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디를 가든 많은 이들이 부러움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의 검은색 외제차는 그의 부와 명성의 상징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추켜세우고 무슨무슨 단체의 명예회장등 지방유지로서의 각종 간판들이 그를 유혹하였습니다.

그는 더욱 바빠졌습니다.매일같이 단체모임이다 단합대회니 친선모임이니하며 불려다니며 허세를 배우고 술과 향응과 여자에 익숙하여 갔습니다.

아버지는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나는 성공했다.

보라! 나의 이부유함과 명예와 권력을

나의 자랑스른 아들 딸들을...

세상은 얼마나 즐거운 곳인가?

우리집은 남부러울것이 없는 집안이다.

우리집안은 자손대대로 번영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마음은 집안에 있지않고 항상 밖의 일을 쫓아다니며

가정에 소흘히 하는 시간이 점차 많아졌습니다.대화는 단절되고 가족간의 행복감도 단절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아버지는 주위의 권유에따라 국회의원에 출마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정치하는 국회의원이야 말로 나의 부와 명예와 권력을 상징하는 최고의 것이 아닌가? 내인생을 여기에 모두 쏟아부어 모든 것을 이루리라!그러하면 모든 것이 더욱 윤택해지리라.!"

 

그러나 어머니는 아버지의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이 찢어졌습니다.예전의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가정을 지켜달라고 호소하였고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고 특히 정치인으로 변해가는 아버지의 모습에는 세상의 진흙탕속으로 들어가 영원히 가정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염려하였습니다.아버지의 완고한 고집에 어머니는 눈물과 기도로 밤을 세웠습니다.두아들도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탐탁지 않게 생각하였습니다.수녀원에간 딸은 어머니의 간청으로 가정을 위해 특히 아버지를 위해 특별히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위의 참모들의 충동에 따라 자기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습니다.수많은 달콤한 정책들을 외치는 자신은 이미 훌륭한 애국자요 개혁가요 박애주의자가 된 듯 하였습니다.자신을 지지하는 동원된 대중들의 함성은 그를 감동시키고 흥분시켜 이제 그는 모든 것을 손안에 넣은 듯 가슴뿌듯하엿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승리 뿐이요, 영광스런 금뺏지만 받는 일만 남았구나!나의 승리는 길이길이 가문의 영예가 될것이다!"

 

그러나 선거는 패배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막판에 터진 특히 여자와 관련된 스캔들과 학벌을 위조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였습니다.

상대편은 그의 여성편력을 무자비할 정도로 날조유포시키고 언론과 대중들은 그의 말보다 오로지 호기심과 흥미로 또는 비아냥으로 그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비난하였습니다. 자신을 변호하고 수습하기엔 너무 늦었고 그자신 그의 드러난 치부앞에 당혹스러웠습니다.

 

"무식한놈이 정치는 무슨 정치! 여자들과 방석에서 뒹구는 놈 주제에 돈 좀 있다고 우릴 우롱하려고 했어.저런 놈은 정신이 들게 해줘야돼"

 

업친데 덥친격으로 부정금품살포로 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까지되는 처지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많던 재산은 선거참모진들에 의한 충동으로 선거비용으로 다날아가 버리고 이젠 빈손에다 세인의 지탄을 받고 차가운 감방신세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을 추켜세우며 따르던 주위의 그많은 사람들도 오히려 욕을하며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허망하고 세상에 속은 자신을 가슴을 치며 후회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차가운 감방에서 지나간 세월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초췌한 그의 모습은 예전의 윤기흐르던 그의 풍체는 찾을 수없고 푸른 죄수복을 입은 초라한 모습일 뿐 감방 죄수들도 그를 비아냥거리며 놀려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래 모든 것이 내탓이로구나.내가 세상의 헛된 것에 눈이 멀어 욕심이 지나쳐 죄가되었구나.

이젠 나에게 남은 것은 가족뿐이구나.

세상이 나를 버려도 가족들은 나를 버리지 않을거야.

아.차라리 내가 가난했을 때의 우리가족은 얼마나 행복했던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아내에게 자식에게도 잘못을 빌고 용서를 청해야지"

 

아버지가 출소하든 어느 겨울 하얀눈이 유난히 펑펑 쏟아지는 날이었습니다.교도소 문을 나서며 걸음을 떼지 못하던 그에게

제일 먼저 아내의 따뜻한 손이 그의 얼어붙은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여보 고생많았죠.당신의 우리가족의 모든 것이에요.당신이 없으면 나나 아이들은 고아와 같은 신세에요.당신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는 모든 것을 다시 찾을 수있을 거예요.저는 그옛날 부지런하고 검소하고 충실했던 당신의 사랑스런 손을 만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아내의 뜨거운 눈물이 그의 축늘어진 손에 떨어집니다.

그의 손은 가볍게 떨리고 아내의 손에 드리워진 묵주가 눈물젖은 그의 눈가를 아른거리고 하염없이 눈물로 젖어갑니다.

 

 

작은 아들도 곁에서 말없이 눈물을 적십니다.

자신이 6살때 지독한 열병으로 사경을 헤메일 때 그깜깜한 추운 겨울날 아버지의 등에 업혀 그 먼 병원으로 달려갈 때  아버지의 등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든 진한 땀냄새와 밤하늘에서 하염없이 뿌려지던 함박눈이 참으로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아버지는 아들을 껴앉았습니다.

"이 못난 애비를 용서해다오."

 

"용서라니요.가당치 않는 말씀입니다.아버지가 돌아오신 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합니다.아버지 아버지만이 저의 아버지이며 저는 아버지의 아들입니다.아버지로 인해 저희가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버지 이젠 여생을 편히 지내십시오.  

제가 열심히 일하여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나 큰아들과 딸은 거기에 없었습니다.

큰아들은 사법고시가 임박하다며 핑계를 대며 나오지않았습니다.

그는 며칠후 집으로 돌아 오라는 어머니의 전화권유를 받으며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무슨 아버지요? 여자들과 놀아다니고 시중잡배들과 어울리면서 가산이나 탕진하고 집안의 망신이나 시키고 법관이 되려는 아들앞에 전과자 아버지가 왠말이냐 말이오? 아버지는 자식의 앞길에 지울 수없는 오점을 남겼어요. 저는 아버지가 준 멍에가 싫습니다."

 

어머니는 큰 아들의 말에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아들아 그래도 너를 낳고 기르신 아버지가 아니더냐.

너는 이집안의 장남이거늘 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하거라."

 

하지만 큰아들은 냉정히 거절하였습니다.

 

"저는 이제 아버지가 필요없습니다.저혼자 스스로 독립할 테니까 관섭하지 마세요.저는 아버지의 치욕을 씻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법관이 되어 아버지에게 보란 듯이 출세한 나의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아버지처럼 치욕스런 패배자가 되지는 않을테니 두고보십시오"

 

아들은 이말만 남긴체 아버지와 어머니의곁을 떠나 오로지 출세를 위한 공부에 전념하러 고시원에 들어가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비통한 마음과 슬픔으로 큰아들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끊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록 아버지를 마중나가고 집으로 가서 만나볼수는 없었지만 그누구보다도 아버지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가정의 화목을 위해 기도하던 이는 수녀원에 간 딸이었습니다.

그딸은 어머니를 통해 모든 것을 전해듣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며 집을 나간 오빠와 가족을 위해 다시 기도를 시작합니다.

 

"주님, 저희 가정에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사랑과 화해를 다시 허락하여 주옵소서.

아버지의 측은한 마음을 돌아보시어 이제는 참된 영육간의 은총주시고

어머니의 기도로 저를 여기로 이끌어 주셨으니 다시 자식을 잃어버린 어머니의 고통을 위로해주시고 집을 떠난 어머니의 아들의 맘을 이해와 사랑으로 돌이키시고 어머니와 저의 기도를 통해 어머니의 아들을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시어 아버지와의 사랑을 회복하게하소서.저희 가족 모두를 봉헌하오니 주님의 축복속에 성가정을 이루어 화평을 이룩하여 마침내는 한사람도 빠짐없이 천상영복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어머니와 딸의 기도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

아버지 또한 그동안의 상처를 씻고 가장으로서의 참된 권위를 회복받고 가족을 위한 희생을 말없이 봉사할 것입니다.그의 탓으로 인한 큰 아들의 방황과 아픔을 대신 속죄하며 말입니다...

작은 아들은 부모님의 기쁨이자 보람으로 다시 가정을 일으킬 것이며

어머니를 거역하고 집을 나간 큰아들도 언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하나됨의 화해를 청할 것을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만날 수는 없어도 수녀가 된 딸의 기도는 모든 가정을 위한 기도속에 그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니!"

   (마침)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성심이시여 주님의 교회와 당신 백성을 거룩하게 지켜주소서.

티없이깨끗하신 성모 성심이시여 성교회의 어머니시여 저희를 위해 빌어 주소서.

한국의 모든 성인 성녀여 이땅의 성교회와 사제들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1,613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