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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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형 [largo7a] 쪽지 캡슐

2001-06-06 ㅣ No.3668

 

친구

 

나에겐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언제나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스스로를 낮추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언젠가 나도 그 친구를 닮고 싶어

그의 겸손을 따라 해보았지만

아주 어색한 흉내가 되고 말았습니다.

 

나에겐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키가 크고

조각처럼 선명한 얼굴을 지닌

멋지고 잘 생긴 친구이지만

그와 함께 하다보면

누구도 자신의 작은 키와

못생긴 모습을  의식하거나

그의 큰 키와 잘 생긴 외모를

결코 부러워하지 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별로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는

작은 이들의 벗이 됩니다

 

 

나에겐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가진 것 없어도

헛된 욕망이 적어

상처 크지 않은 영혼 지닌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언젠가 그 친구 부러워

내 욕망의 무게 줄이려 해보았지만

그 또한 부질없는 욕심이었습니다

 

 

나에겐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줄 때에도

얘기의 가지에 돋아 난

가시마저도 염려하는

깊고 넓은 영혼의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나도 가끔은

친구의 우정에 화답하려

또 다시 친구를

따라 해 봅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말입니다

그러나

친구는 알고 있습니다.

나의 말에는

아름답게 보이려는 꾸밈이

있다는 사실을......

 

그러나 내 친구는

귀기울이고 있습니다.

나의 꾸밈에 숨어있는   

내 우정의 목소리를

끝내 찾아내고야마는  

깊고 넓은 영혼의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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