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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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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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숙 [maria1212] 쪽지 캡슐

2001-07-18 ㅣ No.4129



오늘 아는 분의 결혼식에 축하인사 갔다가
돌아 오는 전철안에서의 일이었다.

내 옆에 서 있던 20대 후반의 젊은이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야! 다닐려면 똑바로 다녀!"
돌아보니 40대의 한 남자가 지나면서
젊은이의 발을 밟았나보다.
중년의 남자는 흘낏  젊은이를 보더니
반말태도에 기분이 상했는지
"야! 너 몇살이야!"
하며 청년에게 다가왔다.
그러자 청년이 
"이 개XX가.."
하더니 중년남자를 전철바닥에
쓰러뜨렸다.
그 젊은이는 서너살쯤 된 딸과
젊은 부인과 누나라는 사람과 함께였다
갑자기 일어난 사태에 모두 놀라
보고만 있을뿐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내 앞에 앉아 계시던 
중년의 부인이 젊은이를 향해
"어린아이 데리고 다니면서 
그 무슨 행동이요!"
하자 보고만 있던 누나라는 사람이
그때서야 두 사람을 말렸다.
한참을 씩씩대며 팔을 휘젓던 두사람
다음 정거장에서 젊은이 가족이 내리면서
싸움은 끝이났다.
그 아빠의 행동을 보며
그 어린아이는 커서 어떤 어른이 될까..

왜 우리는 이토록 감정이
황폐화 되고 있는걸까.
힘은  약자를 누르기 위해 주어진 것은
결코 아닐진대...
발 한번 밟혔기로서니 
건강에 큰 피해가 갈 것인가.
중년의 남자 역시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가
자존심에 큰 상처라도 난단 말인가.

전에 친구의 일이 생각난다.
그 곳도 전철안에서의 일이었다.
지나면서 한 사람이 
친구의 발을 밟고 지나갔다.
그러자 친구가 그를 향해
"죄송합니다."
하고 목례하며 인사하자 
지나가던 사람이 몹시 미안해 했다.
친구왈 
"그 사람이 내 발을 밟도록
그 곳에 내 발을 둔, 원인제공을 한
내가 잘못이지 그 사람 눈이 
발에도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

이렇듯 우리 모두 "내 탓이오"를  
항상 먼저 생각한다면 이 사회는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내 탓입니다."
"아니 내탓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오늘 사건을 보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 말을
더욱 사랑하며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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