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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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1-08-11 ㅣ No.4342

매일 메일(mail) 서비스에서 

[오늘의 † 복음]

너희에게 겨자씨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져라.' 해도 그대로 될 것이다.

너희가 못 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마태오 17,14-20)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흔히 부자들은 자기가 노력하여 얻은 많은 재산이

인생의 가치나 행복의 척도 인양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인간은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재력은 죽음 앞에 무력합니다.

   아무리 식량이나 돈이 많아도

하루 세끼밖에는 먹을 수 없습니다.

   또한 아무리 재주가 좋고 능력이 있다해도

돈을 주고 생명을 한없이 연장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부자라고 일컬었던 고 이병철, 정주영 회장 도

죽을 때 십 원 짜리 노란 동전 한 잎 못 가지고 떠났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부자가 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열심히 활용해서 얻어지는 것은

하느님께도 보답하는 길입니다.

   하느님은 인간들에게 다 같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 기회를 소홀히 하고 시간만 낭비한다면

그것은 하느님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혼자 벌어 부자가 되었다고 해서

혼자 다 쓰게 내버려두시지 않습니다.

   가진 것을 창고에 쌓아두지 말고

형제나 이웃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라고 하십니다.

   불교 금강경의 가르침에도 남에게 준 것을 기억하지 말고

자비를 베풀라고 가르칩니다.

   또 불교의 육 바라밀(여섯가지의 지혜) 가운데

첫째 가는것이 나눠갖는일,

즉 보시하는 일 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자선을 베푸는 행위는 "거룩한 행위입니다"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 모두 하느님께 거져 받은 것입니다.

   내가 성실했고 노력했으며 최선을 다 했노라고 주장 해 보지만

그것까지도 주님에게서 온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한곳에 몰려 있으면 썩게 마련입니다.

   공기도 물도 순환되는 것이 자연스럽듯

우리가 가진 어느 것도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청빈의 상대 개념은 부자 가 아니라 탐욕입니다.  

   한자로 탐(貪)자는 조개 '패' 위에 이제 '금' 자이고,

가난할 빈(貧)자는 조개 패 위에 나눌 '분' 자입니다.

   탐욕은 화폐를 거머쥐고 있는 것이고

가난함은 그것을 나눈다는 뜻입니다.

   성서에서 나오는 마음이 가난하다는 뜻은

욕심이 전혀 없다는 뜻과 같습니다.

   따라서 청빈이라는 뜻도 한자에서 와 같이

욕심 없이 깨끗하게 나누어 갖는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에게 만일 가난이 없었더라면

나눠 가질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내가 가난해 봄으로서 우리이웃의 가난,

어려움에 눈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의 서울에 이름을 날리던 요정 성북동의 대원각이

지금의 공시 지가로 천억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옛날 부자 한량들이나 정객들이

밀담을 나누며 향락을 즐기던 곳입니다.

   속담에 ×같이 벌어 정승같이 살라고 했듯이

대원각의 주인 할머니는 애초에 불교 신자가 아니었음에도

   그 많은 재산을 법정 스님에게 시주하였습니다.

   그러나 법정 스님은 그곳을 "길상사" 라는

사찰로 만드는 과정에서도

주지스님의 방 하나 마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길상사의 절이 개원되고 첫 법회가 열렸을 때

"나는 이 절이 부유해 지거나 화려해 지거나 번잡한 행사들을

   벌려 나간다면 아무 미련 없이 이 절을 떠날 것이다.

나는 이 절이 소박하고 가난한 절이 되기를 바란다"

   라고 선언을 해 좌 중을 당황 시켰습니다.

역시 법정 스님은 큰스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사람은 한번 태어나면 반드시 죽습니다.

그리고 언제 이 세상을 떠나야 할지

그 시간은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 미리 안다면 세상은 극도의 혼란으로

아수라장이 될 것입니다.

   누구든 죽음이란 남의 일로만 착각하다

어느 날 갑자기 병이 들거나 죽음을 직시하면

몸부림을 치는 것 입니다.

알베르 카뮈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들 생의 저녁에 이르면

우리는 이웃을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두고 심판 받을것이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이 우리의 삶을 증명해 줄 것인가? 우리의 작품인가?

   철학인가? 아니다.

오직 사랑만이 우리의 존재를 증명해 줄 뿐이다"

   자기가 지니고 있는 재산도 내 것이 아닙니다,

대개가 자식한테 물려주지만 그것도 영원할 수 없습니다.

   물이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바람이 항상 머무르지 않고 새롭게 순환하듯

인생도 같이 순응 해야 합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이는

생전에 모은 재산을 사회사업에 환원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청교도 정신이 투철한 미국인 사회에서는

사회사업에 재산을 헌납하는 것을

최고의 선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똑똑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이는 죽기 전에

자기재산을 미리 자식에게 분배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후손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물려주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사랑과 우애입니다.

   재물을 자신이 죽기 전에 나누어주지 못하면

이는 큰 화근이 되어 자식들을

탐욕과 파멸의 구렁으로 몰아 넣게 됩니다.

   성서나 불교의 가르침대로

내가 가진 것 모두 털어 내놓긴 힘든 일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물질적으로

   작은 정성이라도 남에게 베푸는 것이

                     종교인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것이 종교인의

* * *

꽃동네에 100억대 땅과 건물 기증한 강태원 씨

"피땀 흘려 정직하게 모은 돈이기에

잘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지난 7월 23일 꽃동네에

시가 100억원 상당의 재산을 기증한 강태원(82)씨는

한사코 자신이 드러나는 걸 꺼려했다.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자신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소유하고 있는

대지 1480㎡, 지하 3층 지상 8층의 땅과 건물의

등기부등본을 꽃동네 오웅진 신부에게 건넨 강씨는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아편을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자신의 철학을 드러냈다.

광복 후 고향인 평양에서 홀로 남쪽으로 내려와 전국을 돌며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포목상, 운수업을 해

큰 돈을 모은 강씨는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구두쇠 아버지로 통해왔다.

폐가 굳어지는 병을 앓고 있는 강씨는

지난해부터 재산을 기증할 곳을 물색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다

올해 초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오 신부를 만나

그의 소탈하고 서민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로도 가평 꽃동네와 현도사회복지대학 등을 오가며

가난한 이들의 삶을 몸소 체험한 강씨는 자신의 노력이

가난한 이들을 위해 소중하게 쓰여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돼

꽃동네에 재산을 기증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얻어먹을 힘조차 없는 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꽃동네 가족들의 모습에 감동해 정말 어려운 이들을 위해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히는 그에게서는 나눌 수 있는 기쁨에 감사하는

 풍요로움이 풍겨져왔다.

오웅진 신부는

"현재 추진 중인 현도사회복지대학 대학원 설립과

가평 꽃동네 연수시설을 짓는데 귀한 정성을 쓸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번 일이 각계각층으로 파급돼 자식들에게 돈을 물려주기 보다

 사회에 환원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칼럼>사랑과 자비의 만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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