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자유게시판

꽃동네가 없어지길 바란다면...

스크랩 인쇄

장정원 [dizimon] 쪽지 캡슐

2003-01-22 ㅣ No.47054

 

일년에 한번꼴로 꽃동네는 게시판의 화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제 뉴스는 보지 못했지만 오늘 몇몇 신문을 통해서 오신부님께서 설이후쯤 소환조사 받게 되신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오웅진 신부님 우리 천주교의 아주 유명한 신부님이고, 가톨릭 신자 뿐만 아니라 타종교인들까지... 많은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시죠.

그런 분이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신다니 충격받으신 분들 굉장히 많으신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매스컴을 통해서 교회 목사님이든, 스님이든 자선 사업을 하시다가 그 뒤에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는 바람에 국민들의 질타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습니다. 물론 그것이 사실로 밝혀져 저역시도 xxx하면서 욕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역시 종교 중에는 천주교가 짱이구나 하면서 나름대로 뿌듯함도 느끼고, 어느 종교 지도자보다 나의 종교 지도자이신 신부님, 수녀님이 존경스럽습니다.

 

꽃동네. 우리나라 최대의 복지시설이지요. 그곳의 뿌리가 천주교라는 것도 저는 나름대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답니다. 물론 좋은 일하시는 목사님이나 스님 기타 여러 종교인들도 계시긴 합니다만...

꽃동네를 직접 찾는 분들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 곳에 기부를 하고 계시지요. 그 곳에 직접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상에 이렇게 힘들고, 아프게 사시는 분들이 계셨구나하고 느끼셨을 겁니다. 장애인의 몸인 것도 세상이 원망스러웠을텐데, 부모님과 형제들의 버림까지, 또 사회는 장애인, 고아들한테 얼마나 냉혹합니까?

저도 길거리에 지저분하고, 얼굴이 찌그러지고 그런 분들이 지나가면 행여 내 옷깃을 스칠까 슬슬 피하면서 다닙니다.

그렇게 가정에서, 사회에서 버려진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누가 그들의 똥귀저귀를 갈아주고, 아픈 곳을 보듬어줄까요?

몇년전에 앵벌이의 실체에 대해서 보도가 나간 이후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돈을 달라고 하는 분들을 의심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진심으로 그 돈을 걸인에게 주고자 했다면 그 돈이 어떤 곳에, 어떻게 쓰이게 되든 제 몫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돈이 순수하게 쓰여진다면 더욱 좋겠지만 제 손을 떠난 돈은 제 돈이 아니니까 제 돈을 받은 분을 믿어야겠지요.

진정으로 꽃동네가 없어지길 바란다면 더 이상 그런 분들을 버리지 말고, 자진해서 그 곳에 계신분들과 함께 살기도 하고, 그리고 꽃동네에 가족이나 친척이 계시다면 집으로 데리고 오면 되겠지요? 저는 그런 분들을 모실 용기가 없기 때문에 꽃동네가 없어서는 안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분들이 많이 생겨서 아예 꽃동네가 없어져버린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천원이든 전재산이든 기부를 하셨다면 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생각하지 마시고 신부님을 믿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톨릭인들이 신부님을 믿지 않는다면 누가 신부님을 믿겠습니까?

요즘 게시판에서 MBC가 미움을 받는데 저는 요즘 SBS에서 야심작으로 제작한 드라마 올인의 제목처럼 신부님께 올인을 걸까합니다.

하느님은 모든 걸 알고 계시니까 신부님을 믿어드리고 꽃동네의 꽃이 더욱 활짝 필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889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