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자유게시판

PD수첩이 잘못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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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animation] 쪽지 캡슐

2003-03-05 ㅣ No.49240

오늘 많은 분들이 PD수첩에 대한 의견을

쓰셨네요...

저도 어제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 가톨릭만이 아니고 사회적으로도 유명인사이신 신부님께서

사이비 교주와 같은 느낌으로 보여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우리는 PD수첩만 욕해야 하나요...?

 

오신부님께서 맨 처음 최귀동 할아버지를 만났을 때와

지금의 모습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처음에 사제로서의 사명감과 사랑으로 스스로를 바쳐

봉사와 희생의 길을 택하신 오신부님...

정말로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커다란 모습이셨습니다...

 

불쌍한 사람들을 위한 삶의 실천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신 점 또한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바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른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신앙적인 마음에서 시작 되었던 꽃동네와 오신부님이

TV에 좋지않은 모습으로 비쳐지게 된 상황에 많은 교우분들이

적지않은 당혹감을 느끼셨을 겁니다...

 

저도 착잡한 심정이었지만 교우분들이 PD수첩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몇 가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먼저 PD수첩이 지금까지 파헤친 많은 사회병폐에 대한

방송은 약자를 위한 것이었고 대다수의 일반 국민들의

편에 서서 보도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것은

가능하다면 영원히 계속되어야 하는 프로이길 바라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에 꽃동네에 대한 보도 하나만 가지고 PD수첩을

거짓된 방송이라는 시각을 갖는다는 것은 우리 가톨릭

교우들이 지나치게 울타리 안으로의 사고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진정 가톨릭의 대범함과

종교적인 철학이 보여졌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자기들 역할에 충실했던 PD수첩에 대한 비난을 하기에

앞서 그 동안의 문제점을 야기한 꽃동네에 대한

개선을 가톨릭 입장에서 명확하고 당당하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미 많은 국민들이 꽃동네에 대한 신뢰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흔들리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국민들의 뇌리에 우리 가톨릭이

정당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라는 것을

더 확실하게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오신부님에 대한 안타까움 만으로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건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생긴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오신부님도 비대해지는 꽃동네의

환경 때문에 부와 권력에 자신도 모르게

휘둘리고 휘둘러야 하는 어찌보면 희생양이

되신 것 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 분이 하신 큰 일에 비해 지금의 작은 물의가

더 이슈화 되는 것을 보며 마음 아파하는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우리 교우들 서로 서로가 마음을

다독여 주어야 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또한 오신부님을 위한 기도가 필요한 때이고요...

 

가끔 우리는 뒤를 돌아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아래도 내려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고개만 들고 앞으로 가다보면

목이 굳어 뒤도 아래도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합니다...

 

P.S : PD수첩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지난 몇 년간 PD수첩은 위험을 무릎쓰고

서민들의 편에 서온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가톨릭에 대한 이런 방송이 다시는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 가톨릭도 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로

승화시킨다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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