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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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에 달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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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범 [ktbgl] 쪽지 캡슐

2001-10-17 ㅣ No.4871

거리의 쇼윈도는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었고 크리스마스 캐롤이 즐겁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길 모퉁이에 서서 지나가는 이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었다.

 

길 옆에는 장난감이 많이 진열되어 있어서, 어머니는 아들이 퍽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참을 거닐다 보니 아들이 어머니의 코트에 매달려 훌쩍훌쩍 울고 있는것이다.

 

신발끈이 풀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 어머니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풀린 신발끈을 다시 매어주었다.

신발끈을 다 매고 난 후 무심코 고개를 든 어머니는 깜짝 놀랐다.

앞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멌있게 반짝이는 불빛도,쇼윈도도, 장난감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것이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굻은 다리와 엉덩이들이 서로 밀고 부딪치면서 바삐 움직이는 흉한 모습만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다섯 살짜리의 아이의 눈높이로는 처음 본 세상이었다.

어머니는 크게 놀라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시는 자기를 기준으로 한 즐거움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의용 (엄마는 커피 우리는코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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