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느끼고 따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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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1-11-07 ㅣ No.5037

매일 메일(mail) 서비스에서 

[오늘의 †복음]

<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

(루가 14,25-33)

그 때에 예수께서 동행하던 군중을 향하여

돌아서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올 때

자기 부모나 처자나 형제 자매나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 누가 망대를 지으려 한다면

그는 먼저 앉아서

그것을 완성하는 데 드는 비용을 따져

과연 그만한 돈이 자기에게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

기초를 놓고도 힘이 모자라 완성하지 못한다면

보는 사람마다 '저 사람은 집짓기를 시작해 놓고

끝내지를 못하는구나!' 하고 비웃을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나갈 때

이만 명을 거느리고 오는 적을

만 명으로 당해 낼 수 있을지

 먼저 앉아서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

만일 당해 낼 수 없다면 적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화평을 청할 것이다.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

[주님을 느끼고 따릅시다]

쉴 새 없이 바가지를 긁어 대는 아내에게

남편이 이렇게 말합니다.

"남자는 하루에 2200단어를 말하고,

여자는 그 두 배인 4400단어를 말한다고 하더군.

그런데 당신을 보니까 이 말이 분명한 것 같아."

그러자 아내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니까, 한번만 말해도 잘하란 말이에요"

사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남편이나, 아내.

누가 더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는

제대로 판단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내가 행하고 있는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과연 상대방에게 사랑으로 다가서는지,

아니면 상대방에게 상처만을 주는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데

필요한 조건 3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첫째, 부모나 처자나 형제 자매나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미워하라고 합니다.

사랑에 대해서 강조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미워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지만,

여기서 ‘미워하다’라는 말의 본래 의미는

‘어떤 것을 일부러 둘째 자리에 두어

소홀히 여긴다’라는 뜻입니다.

결국 이 말씀은 예수님을 따르려면

그분을 모든 것보다 먼저 모셔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둘째,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 십자가를 질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사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서 선포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점을 염두해서 생각하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 오라’는 말씀은

생명까지도 희생할 각오를 지녀야

한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복음서에 나와있는 예수님의 말씀들을 생각할 때,

재물은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커다란 걸림돌이 되는 것 같습니다.

부자 청년이 예수님 따르기를 포기했을 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여러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재물이 많은 사람이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이렇게 오늘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을 따르는

세 가지 조건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또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일깨워 주고 계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어려운 조건들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성인들이 이 길을 선택하고 우리들도

이 길을 향해 걸어가려 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주님의 사랑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몇 년 전,

어느 신문 칼럼에 이런 이야기가 실렸었습니다.

어느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손찌검을 했다고 해서 앙심을 품은 학생들이

그 선생님을 집단으로 폭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선생님은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맞았다고 합니다.

제자들이 선생님한테 폭행을 가할 때,

선생님이 눈을 가린 까닭은 무엇일까요?

만약 그가 눈을 가리지 않고 얻어맞았더라면,

누가 그를 때리는지

그 얼굴을 똑똑히 보았을 것입니다.

선생님으로서는 자신이 가르쳐 온 제자들의

그러한 모습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나중에야 선생님의 마음을 안 학생들이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 사랑보다도

더 큰 사랑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사랑하던 제자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시지요.

그분은 피를 흘리며 죽어 가면서도

당신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사람들을

바라보며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사랑의 말씀에 많은 성인 성녀들,

그리고 우리들도 예수님께 반해서

모든 것을 맡기려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체험이 없다면,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당신을 따르는 세 가지 조건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

이같이 사랑을 체험하고 깨닫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기도입니다.

주님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보다 가까운 사이가 되게 하는 기도를 통해

우리는 주님을 보다 더 잘 알게 되고,

주님의 사랑을 우리의 일생활 속에서

깊이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오늘은 대입수능시험을 보는

수험생을 위해 기도 드려봅시다.

(그저 침착하게 최선을 다하기를...)

또한, 수험생 자녀들을 위해

사랑과 희생으로 심신이 고단한 부모님을 위해

기도 드려 봅시다.

(내일은 푹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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