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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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뭔가...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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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ㅣ No.6428

지금 24세의 대학생 입니다.
군대를 다녀온것도 아니고..사법시험 공부를 하다보니 조금 나이가 늦어졌습니다. 대학교 신입때부터..다른것을 모두 미뤄놓고 사법시험만 준비하던 터라 별도의 활동 같은건 하지도 못했습니다. 다만 신림동 고시촌에 머물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 꾸준히 성당에 다니고 세례를 받은게 전부인 사람입니다.
 
불과 몇주전에 3번째 사법시험을 치르고 스스로의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느껴 그만두기로 하였습니다. 1학기 정도 학교를 더 다니고 나서 공익근무를 다니면서..영어공부나 하면서...로스쿨을 할지를 고민해 보기로 한 상태입니다.
 
20대 초반부터...젊은의 모든 낭만은 뒤로한채...뭔가에 쫓기듯이 살아만 온터라...무언가 목말라 있는게 있습니다. 그래서..3학년 2학기라는 고학년에 불구하고...동아리 활동이라도 해볼까 해서...저희학교 가톨릭 동아리로 찾아갔습니다. 다들..반겨주고..환영해 주는데요...문제는..동아리 자체가.거의 해산위기 입니다.  우중충 하니..남자부원 4만 덩그러니..(저 포함) 남겨져 있는 상황입니다. 거기다 작년에 들어온 신입은 없고, 남아있는 부원들도..전부 저 같은 고학년인지라...활동할 의욕도 별로 없고, 다들..각자일에도 바쁩니다. 어쩌다 이리되었나 물어보니..종교동아리 자체가..다 힘들다고 하더군요...60년대 초부터...지속되어 왔다던..저희학교 가톨릭 동아리가..순식간에..폭삭 주저앉게 생겼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왜 하나도 안될까..여지껏..매여 살았던 일도..잘 안되고... 그나마..새로이 해볼까 하는것도..이러니...싶으니..많이 쓸쓸해지더군요...
 
개인적으로 가톨릭 동아리를 찾아가면서..기대했던거는... 대단한 활동은 안하더라도..정기적으로..성서모임이나..봉사활동 같은거는 하지 않을까..짧은 기간이나마..그런 일들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또..그동안 소홀히 했던..인간관계라는 것도..많이 해보고 싶었습니다. 
 
느껴지는건..단순히..저희 동아리만의 위기가 아니라...가톨릭 청년 자체가 위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림동을 떠나..다시 돌아온..저희 동네의 성당(의정부 교구)은 청년회가 있지만, 그 근처 성당들은 청년자체가 없어서...청년회를 통폐합 해버린다는 군요..그래서..졸지에..청년미사를 보려면 버스타고 옆동네 성당까지 원정을 가야하는 지경입니다.
 
여지껏.조금 우울하게..지냈었습니다. 한창 나이에..또래들 다하는 연애도 못해보고, 활동같은 것도 못해보고....
애초에..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그래도 얼마없는 시간..뜻깊게라도 보내보자..했는데.. 현실은 따라주지 않네요...
 
요새..이래저래..힘듭니다. 그냥..웃고는 있지만...웃는게 웃는게..아닌거 같습니다. 가만있다가도..울컥하기도 하게됩니다...
 
기도를 하고자..해도...대체..뭐라고 해야 좋은지...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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