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그때 그사람, 그 시절이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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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본당 사무장님께서 새로 부임하셔서 "도미니코 형제님, 우리본당 홈피에 좋은 글 좀 올려주셔요" 하시면서 저를 굿뉴스에 가입시켜주신 것이 2001년말 경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인터넷에 별 관심도 없었고, 그저 사무서류나 보고서양식 만드느라 컴퓨터 자판과 찬했을 뿐, 자판을 두드려서는 글도 못 썼던 제가 본당 홈피에 글을 올리려면 지금과 달리 이면지에 볼펜으로 글을 써서, 다시 타자치듯이 자판을 두드려서야 글을 올리는 컴맹이었는데 어느날 클릭을 잘못 해서 화면이 뜬 것이 바로 이곳 '가톨릭 굿뉴스 자유게시판'이었습니다. "야! 이런 데가 있었구나?"하고 들어와서 보았더니 "야! 여기가 천국이네. 어? 아는 분도 있네? 아이구메! 이 신부님!"하며 자질러져서 그때부터 저는 굿뉴스 자유게시판의 단골손님이 됐습니다.
그때 그 시절은 참 좋은 시절이었지요.
단연 톱스타는 최미정 나탈리아 자매님. 아주 곰살스런 글 솜씨며 아기자기한 그림에 음악까지 곁들여 완전히 사람을 죽여 줬지요. 그분의 낭군님이 되신 김지선 형제, 지금은 마치 투사처럼 변했지만 그때만 해도 신혼재미가 깨소금 같아서 글만 올리면 참기름 냄새가 우리 사무실에까지 진동하는 것 같아서 나는 가끔 부하직원들에게 "안 바쁘면 이 글 읽고 나서 오늘 일 시작해!" 명령을 하기도 했다니까요.
그때는 자유게시판이 오늘 같지 않았습니다. 보는 사람이 많았거든요. 제가 꽃동네 갔던 얘기를 올렸더니 700명이 넘는 분이 조회를 하셨더라구요. 400명이 넘는 것은 보통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변했나요? 그 많던 분들이 왜?...... 어디로?....... 떠나 가셨나요?
새 신랑 김지선 도미니코씨는 왜 투사가 되셨을까요?
개혁? 웃기지 마쇼. 개혁 소리만 들어도 난 넌덜머리가 납니다. 뭐가 그리 개혁됐다고 개혁 개혁 합니까? 여기 계신 여러분 자신들이 개혁되지도 못하면서....
뭐이 어드래요? 박정희가 그립다구요? 에이 여보슈. 쿠테타던 혁명이든 민주주의를 엎었으면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했었어야지. 18년 장기집권 그게 잘한 일이란 말이오? 그냥 갔으면 장개석이 같은 총통제로 갔을 게 뻔하잖았습니까?
수구꼴통이다. 좌파다 우파다 편갈라서 댓글 달고 꼬리 달고 꼴깝한다, 나이값해라. 대가리 피도 안마른 넘이. 등등 쌍말이 오가니 그 많은 분들이 외면 하고 떠나간 것 아닙니까?
사순시기 만이라도 싸움질 좀 덜하자고 사정을 했더니 30분이나 추천을 눌렀고 또 어떤 분이 올리신 '정치성 펀글 올리지 말라'는 글에 20여분 추천이 됐음에도 "추방해야지요.그러나'하는 것은 또 뭐하자는 겁니까?
정말 이러지 맙시다. 2002년으로 다시 갑시다. 그때 자유게시판으로 다시 갑시다. 나탈리아님 예쁜 그림 다시 보고 찬수 첫사진 다시 봅시다. 우리 다정했던 그때 그 시절로 다시 갑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품어줍시다. 서로 생각이 다름을 인정해 줍시다. 모두가 제 잘난 멋에 사는 게 인생인데. 그러더라도 남한테 상처주는 말, 욕하는 말은 하지 맙시다.
그래도 꼭 욕을 해야만 되실 분들은 상대에게 쪽지로 주고, 받고 제발 여기서는 우리 그러지 맙시다. 누가 볼까봐서 겁납니다. 이제는 우리 직원들이 볼까봐서 사무실에서는 게시판 근처에도 안 가는 이 신세 너무 처량합니다. 선교는 커녕 욕박아지 쓸까봐 노심초사하는 이 신세....
제발 그 시절로 돌아가 우리가 왜 이래 변했나 함께 반성합시다. 이곳이 시끄러워서 떠났다는 분들, 글 올리면 하루에 다섯개, 여섯개 올리는 사람들 때문에 금방 몇페이지가 넘어가서 글 올리는 재미도 없고, 보는 이들도 확 줄고.... 그래서 떠난 분들이 많으시답니다. 좋은 글 올리셨던 그분들이 다시 돌아오실 스 있도록 우리 다함께 굿뉴스 자유게시판을 새로 만드는 마음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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