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자유게시판

최미정 나탈리아, 김지선 도미니코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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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5-03-10 ㅣ No.80289

   + 그리스도의 향기 +

 

사랑하는 도미니코 형제님, 그리고 나탈리아 자매님.

사순시기 잘 보내시고 계시죠? 찬수 잘 크고요?

 

그동안 저는 수차례의 쪽지를 통해서 두분께 간절한 마음으로 청을 드렸습니다.

자유게시판으로 돌아와 주십사 하구요.

그것이 꼭 저만의 바램은 아닐 겁니다.

혼탁한 이 게시판의 모습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게시판 정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가 쓴 "그때 그사람이 그립다"는 글과 "관리자님께 저도 건의드립니다"는 글에 참으로 많은 분들께서 공감을 표시해 주신 걸 보면 그렇게 미루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법칙은 경제를 논하는 데서나 통하는 것이고

이곳은 우리의 사랑, 우리의 신앙을 키우는 자리이기에

반드시 양화가 악화를 구축해야만 하는 곳입니다.

 

우물이 썩으면 바닥을 쳐서 썩은 물을 퍼내야 하지만 이곳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하느님께서 관리하는 곳이라서 그럴 수가 없나 봅니다.

 

정치성 글이며, 비신앙적이거나 우리가 믿는 교리와 상충되는 철학적 사고를 요하는 난해한 글들, 그리고 남을 비방하는 댓글과 꼬리글을 못하게 해 달라고 그토록 말씀드렸어도 오늘 관리자님께서 겨우 "그러시면 안됩니다"하는 수준의 가르침을 주시는 것으로 끝나는 걸 보면 '그래, 역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언제나 그런 식이었어' 하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나 역시도 내뜻과 다른 분의 시선으로 보면 악화이고 썩은 물일 수도 있는데

내 대들보를 못 보고 저들이 그러지 말게 해주소서 히고 기도를 하였으니 하느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 주실 까닭이 없지 하는 자책도 하면서요.

 

최미정 나탈리아님 그리고 김지선 도미니코님. 돌아오세요.

특히 나탈리아님. 나와 함께 있는 여직원은 나탈리아님 글 애독자가 되는 바람에 영세를 했습니다. 그리고 시집도 갔구요.

히스테리칼한 성격의 소유자여서 걱정도 많이 하고, 내가 레지오활동으로 2년 반을 공들여서도 안되었던 일을 나탈리아님이 하셨다 그말입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자주 님들의 글을 읽게 했고 그들 또한 즐겨 읽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언제였는지는 잊었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님의 아버님께서 다리가 불편하셔서 신랑될 사람이 사 준 하얀운동화를 신으시고 매일 걷는 연습을 하셔서 딸의 손목을 잡고 식장에 들어가셨다던가 하는 글이 있었었는데 그 때는 직원들이 모두 돌아가면서 제 컴퓨터에 메달려 함께 눈물 글썽하여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뿐 만이 아니죠. 컴퓨터 그래픽 같은 예쁜 그림과 알콩달콩 살아가는 얘기. 사랑싸움, 하느님을 향한 마음, 부모님에 대한 사랑, 시부모님께 대한 존경과 사랑 등등 님들의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그 글들은 그 어느 작가가 쓰는 글보다도 좋았고 바로 그러한 글이 제가 그리워하고 추구하는 이 게시판의 참모습이라 여깁니다.

 

김지선 도미니코님. 제가 남자라서 이성쪽에 관심이 크다보니 님의 글보다 어부인의 글을 더 좋아했습니다만,

사랑하는 피터팬 아저씨. 아저씨는 맑고 순수한 모습으로, 마치 백말을 탄 기사 같아 보였었습니다. 피터팬 다운 글이며, 움직이는 그림 등............그러던 아저씨가 어느 날부터인가 마치 투사처럼 나타나셨을 때 저는 얼마나 당혹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돌아 오셔요. 양비론자, 기회주의자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돌아 오셔요.

철학적 사고로 양비론이 비판받는다 해도 무조건적 쏠림은 믿는사람으로서의 태도가 아닙니다.

저는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지만 호주제 폐지는 반대합니다.

노동자 권익신장에는 절대적 지지자이지만 노조의 전횡에는 결사반대 입니다.

사안에 따라서 반대하고 사안에 따라서 옳다 해야지 

난 이쪽이니까 무조건 옳다 해야지, 저쪽이니까 무조건 싫다해야지 하는 것은 믿는이의 태도가 아니잖습니까?

맹목적인 추종은 오직 주님을 위해서만 해야 하는 것이 신자들이 갖춰야할 기본 덕목 아닙니까?

하느님이 아닌 인간이 하는 일에 어찌 전선(全善)이 있을 수 있으며, 전지전능 함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오늘은 그런 얘기로 핀트가 빗나갈까 봐서 그만 하겠습니다.

 

퍼내지 못할 혼탁한 우물에 맑은 물이 솟듯, 희망의 샘물처럼 돌아오세요.

나탈리아님, 예전의 피터팬님. 돌아와 주세요.

맑은 물이 불어나면 고인 물을 정화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저는 이렇게 다시한번

공개된 장소에서 내외분께 청을 드립니다.

돌아 오세요. 부탁합니다. 돌아 오세요.

 

*제 뜻과 다르시다 해도 리플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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