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자유게시판

천주교를 이상한 집단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은 "일반인"이 아닙니다.

스크랩 인쇄

박재석 [rhamian] 쪽지 캡슐

2013-12-20 ㅣ No.202797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천주교는 참 많은 오해를 받는 것 같습니다.

   일부 개신교로부터는 성모교도라 오해받아 왔습니다.

   요즘은 종북이라 오해받고 있나보네요.


   개신교도들이 "너희는 왜 마리아를 믿느냐?"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도문에서 성모님을 다 빼야 하나요? 우리는 성모님을 믿지 않는다 성명을 발표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우리 신자들이 바로 알고 그 질문에 답해주면 됩니다.

   우리는 성모님을 신으로 받드는 것이 아니다.

   주님께 선택받아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기에 존경하는 것이지 결코 신으로 받들지 않는다.

   기도할 때도 우리 천주교는 통공 교리가 있어서 함께 기도해달라 청하는 것이지 성모님을 신으로 바라보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이게 맞지요.


   종북으로 오해받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자들 스스로가 알아야 합니다.

   왜 교회에서 시국미사를 드리고, 시국 성명을 발표하는지, 지금 우리 나라의 상황이 무엇이 문제이고 왜 교회가 나서는지, 우리 신자들 스스로 알고 나서 그렇게 오해하는 사람들을 설득해야지요.

   오해 받지 않게 북한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그게 맞는 방법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윤여선님 스스로가 우리 교회의 시국미사와 시국선언, 사회교리에 대한 강조 같은 것들을 받아들이시지 못하고 동의하지 못하기에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오해받는 것이 싫으시면 교회에서 왜 그러는지 마음을 열고 듣고, 이해하기 위해 애쓰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많은 신부님들이, 많은 신자들이 잘 모르고 계시는 신자들에게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교회의 가르침이다" 라고요.

   "교회가 빨갱이 앞잡이가 되었다", "정교분리의 원칙을 어기고 교회가 정치에 나섰다" 이런 생각들을 옳은 생각이라 전제해 두고 교회의 말과 행동을 바라보면 당연히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매우 보수적인 분이신데 요즘 어머니께서 다니시는 본당 신부님이 사회교리 관련하여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모양입니다. 며칠 전에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저희 어머니도 요즘은 조금씩 생각을 바꾸고 계십니다.

   예전에는 왜 교회가 정치에 간섭하냐..이렇게 생각하셨는데, 신부님 강론을 싫어도 듣다 보니 당신께서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셨다고 하시더군요.


   윤여선님, 남의 시선, 평가를 의식하는 것, 중요합니다만,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옳은지 그른지부터 먼저 깊이 생각해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천주교를 성모교도라 바라보는 사람들은 "일반인"이 아닙니다. 그들은 "천주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천주교를 종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역시 "일반인"이 아닙니다. 그들은 "옳고 그름보다 북한이라는 단어에 더 민감한 사람들"일 뿐입니다.


   드릴 말씀은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 정도로 줄일까 합니다.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1,273 6

추천 반대(19)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