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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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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소대장으로 군생활을 하고 있을 때 보충병 한 사람이 들어왔다. 그런데 하광태라는 그 친구는 자기 이름조차 제대로 발음하지 못할 만큼 장애가 심해 일상적인 일을 처리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병역심사를 통과했는지 의문이었다.
그래서 소대원들과 함께 그를 보호하기로 결심했다. 저녁이면 소대원들이 그의 발을 씻겨 주고 밥도 가져다 먹였고, 밤에는 서너 시간에 한 번씩 그를 깨워 오줌까지 뉘었다.
그런데 1년이 지나서 휴가를 보냈을 때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충남 금산이 집인 그를 혼자 보내기가 불안해 그 근처에 사는 분대장을 수소문해서 함께 보냈는데 부대로 오던 중 그가 그만 사라져 버린 것이다. 혹 교통사고라도 난 건 아닌지 안절부절못하는 사이 사흘이 지났다.
"연대본부에서 하광태를 보호하고 있다"는 전화가 와 허겁지겁 달려가 보니 하광태는 나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일단 그를 부대로 데리고 돌아와 밥부터 먹였다. 그는 내 밥까지 두 그릇을 순식간에 비워 버렸다. 사흘 내내 굶었다는 것이다.
밥을 다 먹고 난 뒤 그가 배낭에서 보자기에 싼 것을 꺼내 놓았다. 풀어 보니, 딱딱하게 굳은 떡 한 덩어리였다. "삼일 동안이나 굶으면서 왜 그 떡을 먹지 않았냐" 고 묻자 소대장님 주려고 그랬다는 것이다. 부대로 돌아오기 전 어머니가 떡 한 덩어리와 소대장님께 드리라며 인삼 몇 뿌리도 함께 챙겨 주셨는데, 분대장이 "잘 보관해야 하는 것이니 자신이 들고 가겠다" 고 하더니 사라졌다는 것이다. 인삼은 구경도 못했지만 받은 것보다 더 많이 행복했다. 사흘을 굶으면서도 나를 위해 가져온 떡 한 덩어리, 나는 지금껏 그보다 더 아름다운 선물을 받아 보지 못했다.
- 좋은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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