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자유게시판

박은종신부님을 사랑하는 모든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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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andrea-lee] 쪽지 캡슐

2000-02-14 ㅣ No.8668

어제는 주일이었습니다.

주보를 보면서 혼란과 분노가 일었습니다.’정진석 대주교와 교구 사제의 집전으로...’라는

글귀를 보면서 참석한것이 집전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박신부님께선 이런 성대한(?) 마지막도 원치 않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안승길 신부님의 글을 읽으면서 상동공소에 계시던 신부님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공소의 온기없는 작은 방에서 동네 꼬마들의 친구로, 때론 동네 외로운 노인들의 친구로

또 때론 바쁘고 어려운 공소 식구들의 무보수 머슴이 되어주기도하며 지내시던 신부님의 모습이 떠 올랐습니다.

공소에 계실때 몇번 함께 했었기에 더더욱 신부님의 모습이 되 살아남을 느꼈습니다.

서울에서 상처받은 마음이 순박한 시골마을에서 몇개월이 완전한 치유는 될 수 없었다 하더라도 많은 위안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며 공소 분들께 고마움을 전해봅니다.

 

신부님을 사랑하고 신부님의 삶을 기억하는 모든 분들.

오는 2월 22일 12시경

용인 천주교 묘지에서

신부님의 49제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어 신부님을 위해 함께 기도했으면 합니다.  

비록 신부님께서 교회법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셨다 하더라도 구원의 주체는 교회법도, 인간도 아닌 하느님 한 분 뿐이시라 생각합니다. 인간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소관이지 우리가 왈가왈부 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분의 죽음의 정당성을 논의 하는것이 아니라 그 분을 위해 기도드리고 그분의 뜻을 새겨 보는 일뿐이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신부님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느끼며,

하느님께서는 사랑의 하느님, 자비의 하느님, 용서의 하느님이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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