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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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 김다에융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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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 [ave] 쪽지 캡슐

2000-10-17 ㅣ No.14607

  우리나라의 김대중 대통령에게 돌아간 노벨 평화상은 개인에 앞서 전 한국민의 자랑이었습니다. 평소 한국에 관한 보도에 인색하던 이탈리아 방송과 언론에서도 지난 10월 13일과 14일 이틀간에 걸쳐 비교적 소상히 보도해 주어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 공영 RAi TV(라이 TV 방송사)의 10월 13일자 낮 정기뉴스(오후 1시)시간때 김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을 보도하며 뉴스 진행자는 대통령의 이름을 김대중이 아닌 김다에융그라고 계속 발음했습니다.

 

  김대통령의 영어식 표기가  Kim Dae Jung이니까 뉴스 진행자로서는 당연한 이탈리아식 발음을 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저녁 정기뉴스(저녁 8시)에도 역시 김다에융그 라고 낮에와 꼭 같은 발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잘 못 발음했겠거니하고 가볍게 넘어 갈 수도 있습니다.

 

  로마에는 우리 정부에서 파견한 대사관이 있습니다.  현지 언론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전문부서도 있습니다.  지난 10월 13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 발표는 국내의 한국인들은 물론이고 전세계에 나가 있는 해외동포들에게도 귀중하고 값진 날이었습니다. 해외동포들은 현지 뉴스보도를 접하고 대한민국인임을 기쁘게 생각했을겁니다.

 

  물론 그 날이 토요일이라 대사관이 쉬는 날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있는 제 1 공영 TV 낮 정기뉴스에서 우리 대통령의 이름을 잘못 불렀다면 이를 시정시켜 적어도 저녁뉴스에는 바른 발음으로 김대통령을 소개시켰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이 일은 누가해야 될까요?  이탈리아에 유학나와 있는 수천여 명의 유학생들일까요?  아니면 각 기업에서 내어 보낸 상사 직원들일까요?  당연히 대사관이라고 생각 합니다.  

 

  외교관 직분으로 나와 있는 그 분들이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도 주 이태리 대사관에서 현지 언론과 방송만 전담하고 있는 부서의 책임자가 했어야 될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자신이 현지어를 모른다면 누구에게 부탁을 해서라도 저녁뉴스 시간에는 김대통령의 이름이 바르게 보도되도록 했어야 했습니다.  이는 그 날이 토요일 공휴일이었다는 것과 관계없이 말입니다.   

 

  현지언론에서 크게 보도해 주었던 것은 노벨 평화상이라는 헤비급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가지를 보고 열가지를 안다는 우리속담대로 이번에 비록 작은 일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대통령의 이름 석자 하나 교정시켜줄 수 없는 능력의 외교관들에게 무엇을 더 바랄 수가 있겠습니까?  

  

  외국에 나가있는 우리 대사관 직원들이 보다 큰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나라 홍보에 임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외교관들의 양 어께에 대한민국의 명예가 달려 있다는 기본인식에 대한 재 평가가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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