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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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위해 애꾸눈이 되신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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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숙 [shwang] 쪽지 캡슐

2001-06-13 ㅣ No.21186

 

루미의 방이예요. 어서 오세요.

어머, 창밖에 빗님이 나뭇잎새 사이로

 

또르르~ 구르고 있네요.

 

비가 내리고 있어요...잠시만 창밖을 내다 보세요.

 

우리 마음 가득 그토록 기다렸던 빗님이 똑~똑 하고

제 마음의 창에 수줍은 노크를 하고 있네요.

 

해갈의 기쁨을 나누고파 사랑의 루미 잠시 이곳에 놀러와

 

님들께 빗물같은 가슴 뭉클한 이야기 하나

 

물방울처럼 톡~하고 터트리고 떠나갑니다.

어머니, 아니 엄마~~~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우는 맘마라는 서툰 발음으로

 

맨먼저 불러보는 그 이름 .....엄마!

 

어쩜 님들께서 이미 다 알고 계신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사랑의 루미 단비 촉촉히 젖셔지는 대지의 해갈된 감동처럼

 

늘 들어도 포근한 엄마사랑..

그 감동적인 이야기 하나 오늘 드리고파요.

 

단비 내리는 날,

 

님들께 루미의 촉촉하고도 부드러운 사랑을 전해드리며..

 

톡~~터지는 엄마 사랑 이야기....

 

나를 위해 애꾸눈이 되신

 

어머니의 그 깊은 사랑 이야기를 드립니다!..

 

짜~아~안..호호(이 맛에 산다우...히)

 

 

 어머니의 한쪽 눈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소식을 듣고 몹시 놀란 어머니가 가슴 졸이며 병원에 달려갔지만,

 

불행히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누구와도 말 한마디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철저하게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다.

 

바로 곁에서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말할수 없이 아팠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던 그는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한쪽 눈 이식 수술을 마친 청년은

 

한동안 붕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다.

 

그때도 청년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가냐며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청년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청년은 붕대를 풀게 되었다.

 

그런데 붕대를 모두 풀고 앞을 본 순간

 

청년의 눈에는 굵은 눈물 방울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의 앞에는 한쪽 눈만을 가진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네게 나의 장님 몸뚱이가 짐이 될 것 같아서..."

 

어머니는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했다...

 

- 성직자 홈피 이승훈 루까 신부님 집에서 펌 -

 

.....사랑의 루미 엄마 전상서.....

 

 

어느덧,

 

인생의 황금빛 찬서리로 곱다랗게 몸단장을 차리신

 

나의 어머니는 지금쯤

 

어느메, 어느 산골, 어느 두메 아래를

 

황량히 거닐고 계시는지요.

 

 

아름드리 까실한 속곳 적삼치메 좋아

 

허벅지 물켜진 아픔에도 이골 저골 웃음을 안고

 

갓스물 여러해에 참 허다한 각고도 많았습니다...그려..

 

 

두팔 걷어 부친 당신의 파름한 청춘은

 

눈멀어 털털이는 장인 할아방 앞가름 만큼이나

 

잘도 잘도 짚어 건너

 

산넘어 물건너 어느메 산골 아래에 서계시는지요.

검은 팟뿌리 은실에 수놓이고

 

꺼칠한 살가풀 눈그늘.. 그 만갈래의 협곡,

 

참말 그 수심도 깊어라.

 

 

이제나 저제나 자식들 잘될라 못될라

 

호사로운 세월에 쓰디쓴 인종의 미덕으로

 

가슴에 사무치다 시어빠진 그리움만 남기우고.

 

 

툇마루 늦은 지참 다소곳한 볕아래에

 

달록이는 검은 반점, 부실한 주름진 마디 마디에

 

회한의 한숨도 모두 다 쓸데없는 것을...

 

 

돌아서 돌아서 뱅 뱅 열두굽

 

흐리쳐진 저기 저 재를 넘어가실 나의 어머니는

 

지금쯤

 

어느메, 어느 산골, 어느 두메 아래를

 

황량히 거닐고 계시는지요..

 

늘 엄마의 고운손길에 감사드리는 루미드림

 

P/S 맹순이 소식 한가지

 

맹순이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제가 커피물 끓이다 맹순이 수염을

다 태워버렸답니다....쯔쯧.. 미안..

 

비오는 날 오후엔 집에 가셔서 부침전도 드셔 보시구요..

 

늘 좋은 하루,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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