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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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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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옥 [bigoak] 쪽지 캡슐

2001-06-24 ㅣ No.21537

물 속에 붕어 가물치 뱀장어 잉어등이 우글거리는 저수지가 있습니다.

이 호수에 사람이 배를 띄우고 그물을 쳐 어류자원을 퍼 올려 배고픔을 면 할뿐 아니라

오히려 풍요한 생활을 해야 합니다.

 

어느 교회나 풍부한 평신도 인적자원이 많습니다. 교회의 인적자원은 물에 잠겨있어 겉으론  보이지 않습니다. 교회는 물 속에 있는 이 풍부한 자원을 물위로 끌어 올려 활용해야 합니다.

 

나는 한국교회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신부님들이 물밑에 잠겨있는 평신도 자원을 겉으로만 판단하고 잠수복을 마련하여 물 속에 들어가서 눈으로 확인하여 그 자원을 물위로 끌어 올려 교회 치리(治理)에 활용하거나 신부님들이 직접 물 속에 들어가서 확인하기 실으면 상상력(vision)이라도 발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교회 치리(治理)를 안일하게 교회의 유력한 소수 인사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개교회의 유력한 인사의 출현에 대하여 생각해보겠습니다.

 

교구에서 정기적으로 신부님들의 인사를 발령합니다.

그러면 우리 성당에서는 새 신부님을 모셔 오려고 총 회장님과 사무장과 몇몇 유력한 남녀 신자들이 새로 부임할 신부님을 영접하고 이사를 돕기 위해 오실 신부님이 계신 곳을 먼저 방문하게 됩니다.

미지의 세계로 발령을 받은 신부님은 부임할 우리 성당의 소수의 신자들을 처음 만나면서 반갑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때에 신부님과 영접하러 갔던 소수 신자들 사이엔 각별히 친근한 감정이 생깁니다.

유력한 인사가 되는 것입니다.

 

새로 부임하는 신부님이 우리 교회의 신자들을 다중으로 만날 기회는 대개의 경우 부임한 주일의 주일미사 때입니다.

 

신부님이 새로 부임 하셨는데도 대부분의 신자들은 이 미사가 끝나면 바쁜 듯이 또 집에 할 일이 많은 듯이 불이 낳게 돌아갑니다.

그래도 신부님을 꼭 뵙고싶은 몇몇 신자들은 신부님을 찾아서 자기 소개를 하고 인사를 들여 우량한 신자로 인정을 받습니다. 유력한 인사가 됩니다.

 

나는 서울대교구 6 지구의 M 교회의 교직에 임명된 얼굴들을 25년간 지켜보았습니다. 그 때마다 많은 얼굴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직분을 한번도 놓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교회가 교구에 호소하여 신부님을 배척한 사건 때에도 교직에 있었던 사람이 최근에 교회가 교구에 신부님을 성토한 사건이 일어난 사건 중에도 여전히 교직을 놓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거의 20년간을 교직을 독과점 한 것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젊은 날 청년회장 성가대원 주일하교 교사를 지낸 사람도 있습니다, 대신학교에서 신부님 수업을 받다가 뜻을 바꿔 평신도를 지내면서 우리 교회 성가대의 지휘를 한 사람도 있습니다. 순교자의 후예도 있습니다. 뿌리 깊은 천주교 가문의 후손도 있습니다. 이들은 미사는 꼬박 꼬박 드리고 교인으로 의무를 다하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분들은 새로 신부님이 부임해도 첫 미사에 대중이 접하는 미사에서 새 신부님을 면접하고  시간을 별도로 할애하여 선물을 마련하여 신부님을 찾아  뵙고 각별한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유력한 인사가 못된 사람들입니다.

 

신부님들은 이런 사람들에 대하여는 주목을 하지 않습니다. 모든 신자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어떤 재능이 있으며 교회에서 활용할 경륜을 쌓았는가를 따로 파악해서 파일이나 메모를 해서 교회를 운영하는데 활용하지 않고 그런 정보를 유력한 평신도(신부님과 각별한 감정이 있는)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교회 직분은 신부님의 신임을 얻은 유력한 몇 몇 사람이 좌우하게 됩니다.

 

교회의 직분을 맡길 때 회의를 열어 민주적으로 입후보를 추천하고 선거도 하고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정해지는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사전에 뒤에서 교회의 유력한 몇 몇 사람이 입을 맞추어 요직을 구상하고 다음 날 공식회의에서는 필요한 절차를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교회 운영이 이런 정도이면 교회 이면에서 좌지우지하는 몇 몇 유력자의 눈 도장을 찍어야 교회직분을 맡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렇게 속으로는 비민주적이고 배타적인 교회 운영을 하면서 겉으로 화려하게 위장된 교회가 있다면 그  교회는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침체를 면할 길이 없는 것이다.

 

이 글을 올리는 취지는 앞으로 신부님들은 신자들 개개인이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어떤 재능이 있으며 교회에서 활용할 경륜을 쌓았는가를 몇 몇 유력한 평신도에 의존하지 말고 따로 파악해서 파일이나 메모를 해서 인사 자료로 활용하고 후임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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