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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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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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희 [elisaw] 쪽지 캡슐

2002-12-03 ㅣ No.7757

아마 아버지께서 큰딸이 종교를 가지고 아버지를 위하여 기도하시는 것을 보시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야산 위에 교회가 있고 그 밑에는 우리 집 새벽에 종소리 울리면 시끄럽다고 위에다 소리지르신다

"교회 다니면 뭐하냐 마음을 똑바로 쓰고 행동을 올바르게 해야지?" 하시며 학교 다닐 때 가끔 교회 놀러 가면 혼내곤 하셨던 기억이 있다.

23년 전 결혼하던 해 추운 겨울에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셨다.

시집가면 "귀먹어 삼년, 벙어리 삼년, 눈멀어 삼년 보내면 모든 것을 수용하게 되니 어머니 잘 모시거라 여자들은 특히 맡 며느리는 그런 거란다".

결혼해서 따뜻한 옷 한벌 해 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사는 모습도 못 보시고 그 해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

추워지니 더욱 생각이 난다.

어릴 때 시골은 과수원, 농사일 지금도 그렇지만 많이 바쁘다

바쁘다 보면 엄마가 못하시는 딸들의 머리를 손수 닿아 주셨단다. 얼마나 예쁘게 꼭꼭 빗겨 닿아 주시던 기억, 인사 안하고 학교 가려면 "학교 안녕히 다녀오세요?친구들 사이좋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수고하고 오세요" 존댓말 써주시고 먼저 인사를 안하고 못 배기게 행동을 하시던 아버지이시다.

비가 오면 시골동네 아이들 우산을 양쪽 팔에 잔뜩 다 모아 우산을 들고 오셔서 나누어주시고 잘 오너라 하시며 본인은 일하다 오셔서 그 비를 다 맞고 가신다.

그 때는 왜 그런 게 싫었는지......

학교를 서울로 간 여동생 학교가 멀다며 새벽에 가방을 들어다 40분 거리에 차 다니는 길까지 바래다 주고 오시던 아버지, 내가 직장 다닐 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딸에 일정치 않은 퇴근시간을 졸면서 기다리시던 아버지, 낮에는 농사,과수원 일 하시면서 얼마나 피곤하실 텐데 언제나 따듯하게 맞아 주시던 아버지, 조금만 기다리시지 그렇게 당신 딸들을 키우시고 했지만 아프셔서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그래서 더욱 뵙고 싶고 그리운 나에 아버지.....

아이를 키우며 아버지 처럼은 못해도 엘리베이터까지 가서 "학교 잘 다녀오세요? 친구들 사이좋게 지내세요.선생님 말씀 잘 듣고요".하며 기도하며 학교 보낸다.

나에 아버지가 내게 주셨던 사랑을 조금이나마 나에 자식에게 전하고 싶다 늦은 시간 학원에서 늦게 끝나면 따뜻한 말 한마디 "수고했다" 전한다

아버지!그렇게 싫어하시던 종소리 이제는 아름답게 느끼고 아름다움 마음을 갖으며 살아갑니다.

아버지에 사랑을 느끼며......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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