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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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버지 보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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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정 [jsu0819] 쪽지 캡슐

2003-01-06 ㅣ No.7983

새벽미사엘 갔더랬습니다.

본당에 앉아 있으니 원장수녀님께서 예비신자라시며 어느

할아버님과 성무일도를 함께 보라고 하셔서....

미사내내 그분과 함께 했지요.

 

누런 서류봉투에 성가책이며....매일미사책을 넣어 가지고 오셨나

봅니다.

시작성가와 봉헌성가 마침성가 차례대로 클립으로 미리 찾아 꽂아

놓으셨네요.

눈이 잘 보이지 않으신다며 성무일도는 거의 함께 하질 못했어요

근데....참 이상하죠

하느님 보시기에 지금의 내 모습과 곁에 계시는 할아버님의 모습중

누가 더 이뻐보이실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미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신다며 어쩌면 좋으냐고....하시면서도

그렇게 성가를 차례대로 찾아놓으시곤 ^^

그 모습 제가 보아도 참 이쁘게 생각이 되는데.....어찌 하늘

아버지 보시기에는 이쁘지 않으실까?

 

미사가 끝나고 고맙노라하시는데 눈언저리에 주름이 잔잔하니

고우시더군요.

내 작은 수고로움이 그분께 적잖은 보탬이 되었다 하시니

저 또한 흡족했답니다.

 

누가 먼저랄것 없이 하늘아버지 곁에 다가서는 이는 내가 먼저라고

아니 네가 먼저라고 우리네는 쉽게도 말할테지만

글쎄요.....아버지 보시기에는 비록 작은 것에도 준비하고 깨어있으며

겸손된 마음으로 아버지를 향하는 그분들 곁에 계시는게 아닐까?

라고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해서 가시라고 말씀드리니....연신 고맙노라고만

하신다.

뭐그리 대단한 일을 해드린것두 아닌데....

미사에 대해서 모르신다고는 하나

그렇게 추운 새벽녘 바람을 안고 오신 그 마음이 아마도 아버지

보시기에 좋으셨으리라 생각하니

제 마음까지 기뻐지는거 있죠.

 

마리아도 항상 깨어 있고 준비된 마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하는

작은 것에도 정성을 다하는 모습 만들어 가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 보았습니다.

그분을 통해 마리아는 또 하나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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