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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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서 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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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경 [ppebble] 쪽지 캡슐

2003-03-05 ㅣ No.8298

 

딸아이가 입원한 병실 옆 침대에 다섯 살짜리 남자애가 입원을 했습니다.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엄마만 보면 밥 달라 보챕니다.
같은 엄마로써 아파하는 그 엄마의 마음이 다 보입니다.
아이와 함께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그 아이의 엄마 곁에서
지켜보는 엄마라는 이름의 나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기운이 하나도 없는 아이 역시 기운 없는 그 아이의 엄마.

 

그러던 어느 날, 그 아이 삼촌이 문병을 왔습니다.
얼굴만 봐서는 무뚝뚝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손에 색색의 예쁜 풍선들이 들려 있었습니다.
순간 아이의 환한 웃음과 엄마의 환한 웃음이 병실 가득 번졌습니다.
풍선으로 만든 강아지, 꽃, 오리, 칼 등등. 아픈 조카를 위해
롯데월드에 가서 일부러 배웠노라며 마술처럼 만들어 냈습니다.
그 모습에 조카는 아픈 것도, 배고픈 것도 잊고 연신 웃어 댔습니다.

 

투박한 손으로 그 앙증맞은 것들 만드는 법을 배우느라
진땀 뺐을 모습이 떠올라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아픈 조카를 향한 삼촌의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아파서 기운이 하나도 없던 아이의 얼굴에 발그레 화색이 돕니다.

 

사랑의 힘은 그랬습니다.
아픈 조카를 일으켜 세우고 마음 아픈 엄마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아픈 아이의 엄마를 위해 작은 케이크까지 몰래 두고 가는 그에게서
형제간의 진정한 사랑을 배웠습니다.

 


- 좋은생각 예화 게시판, 송영애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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