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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 한국 천주교 교황청 분담금,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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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lby00523] 쪽지 캡슐

2016-09-14 ㅣ No.211378

[교회비평] 교계신문을 통해 보는 한국 교회 - 김유철 | editor@catholicnews.co.kr 

한국 천주교 교황청 분담금, 어디로 갔을까?

<한겨레> 2013년 7월 1일자 16면

 

☞ '요한 복음 17장은 모든 사제의 공통된 기도'입니다.

(http://cafe.daum.net/lby00523/9LvK/571)

 

몬시뇰 직책의 고위성직자가 2013년 6월 28일 체포되었다. 그가 검찰에서 받은 혐의는 ‘돈세탁’이었다(한겨레 7월 1일자 16면). 우리나라의 성직자가 아니어서 다행일까? 체포된 성직자는 바티칸은행을 총괄하던 눈치오 스카라노 몬시뇰이었다.

 

물론 한국 교계언론은 이 사건에 대해 침묵 혹은 방관했다. 그러나 눈 매서운 독자라면 몇 번의 힌트가 있기도 했다. 마치 다빈치코드처럼.

 

‘바티리크스’(VatiLeaks) 사건

 

2012년 5월 해외언론들은 ‘바티리크스’(바티칸과 위키리크스의 합성어) 사건을 연일 보도했다. 2006년부터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관저에서 집사로 일했던 파올로 가브리엘레가 수십 건의 교황청 기밀문서와 보고서를 공개한 사건이다. 그 문서들 안에는 세계 각국의 교황대사들이 보내온 극비문서들과 함께 바티칸 은행의 부정부패를 다룬 내부문서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이와 관련하여 2012년 5월 30일 보도하였고, <평화신문>에서도 2012년 6월 3일, 2013년 3월 17일, 4월 21일, 8월 11일 외신기사의 행간에 ‘바티리크스’에 대해 언급했다. <가톨릭신문>에서는 ‘바티리크스’는 없었지만 바티칸은행에 대하여 2013년 7월 7일, 8월 18일, 2014년 2월 9일 보도했다.

 

그러나 그런 보도에 대한 독자의 반응은 먼 나라 바티칸 혹은 알려고 해도 알 수 없는 고위성직자들의 스캔들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비췄을 뿐이다.

 

단지 하나 <한겨레>의 7월 1일자 기사에서만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생전 사임’이라는 이례적 결정을 하게 된 이유의 하나로 바티칸은행 문제를 지목했을 뿐, 교계언론들이 언급한 기사들은 ‘바티리스크’에 언급된 비밀문서와 바티칸은행의 부패가 교회의 전통적(?) 해묵은 사건일 뿐 한국 교회와의 연관성은 전혀 없는 듯이 전할 뿐이었다. 과연 그러한가?

▲ <가톨릭신문> 2013년 7월 7일자 10면

 

한국 교회 분담금 세계 8위, 아시아 1위

 

<평화신문> 2010년 7월 25일자에 실린 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의 인터뷰 기사는 함축된 언어가 많은 기사였다. 먼저 기사는 정 추기경이 ‘교황청 성좌 조직 및 경제 문제 연구 추기경평의회’에 참석한 것을 주제로 인터뷰한 것이다.

 

제법 긴 이름의 그 평의회는 세계 각지 15명의 추기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황청 조직과 재정 문제를 심의하는 최고권위기구로, 정 추기경은 2007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임명되었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제목이 ‘열악한 선교지 지원, 한국교회가 나서야’인 것처럼 인터뷰에서 정 추기경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이 지원하는 선교지역 교구가 전 세계적으로 1000여 곳이 되며, 가난하고 교세도 약한 아프리카 · 아시아 교구들을 돕는데 엄청난 재원이 필요하다. 교황청 재정이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정 추기경은 “신자들이 교황청 살림살이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신자들이 내는 교황주일 헌금과 교구에서 보내는 납부금이 교황청을 거쳐 가난한 교회가 자립하는데 얼마나 요긴하게 쓰이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추기경은 뜻밖의 말도 함께 했다. “교황청 예산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신자들이 잘 모르는 항목 가운데 하나로 세계 각국 교황대사관 운영비”를 들었다. “전 세계 181개국과 수교관계를 맺은 교황청이 현지에서 대사관을 운영하는 데는 상상 외로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 했다.

 

이어 추기경은 “교황청 재정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추기경은 2009년도에 한국 교회가 교황청에 보낸 납부금과 헌금은 세계 8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1위라고 전했다.

 

교구의 교황청 분담금 언제, 누가 말해 주었나?

 

인용된 기사에서는 본당이 교구에 분담금을 내는 것처럼 교회법 제1271조에 따라 교구가 교황청에 보내는 교황청 분담금과 신자들이 교황주일에 내는 교황주일 헌금이라고 했지만 2011년 한국 주교회의에서 발행한 교회법전 수정판 7쇄에 실린 제1271조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주교들은 일치와 애덕의 유대로써 자기 교구의 능력대로 사도좌가 보편 교회에 대한 봉사를 올바로 할 수 있도록 시대의 조건에 따라 필요로 하는 수단을 조달하는 데 기여하여야 한다.”

 

당시 정 추기경은 교황청 납부금 등에 대한 신자들의 이해 부족을 말했지만 언제, 누가 그것을 말해주었는지 궁금하다. 하다못해 각 교구의 이름으로 교황청에 분담금을 내고 있는 것 역시 생소한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서울대교구와 가장 작은 제주교구의 분담금은 누가 정하는 것인지, 그것이 자율적인 일인지, 주한 교황 대사관에서 지정하여 주는 것인지조차 알 길이 없다.

 

물론 정 추기경의 말처럼 그렇게 모인 돈이 제3세계의 어려운 나라들에게 지원되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아니, 의심하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 역시 주는 것만이 아니라 선교지역이기에 바티칸에서 받는 지원금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 추기경의 말끝에 나온 각국 대사관을 운영하는데 “상상 외로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각국에 나가 있는 교황 대사관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 <평화신문> 2010년 7월 25일자

 

교회 기관지는 이럴 때 필요한 것이다

 

교계신문들은 교회의 기관지임을 자처하는 언론이니 한번 긍정적으로 이 문제를 공개하자. 교황청 분담금에 대한 모든 것이 비밀에 쌓여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니, 국내의 것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 정보공개를 요청하고, 바티칸의 것은 선교지역을 관할하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요청해서 기본적이고 공식적인 자료라도 알게 해주길 간곡히 바란다.

 

하여 한국의 신자 비율이 전 세계 가톨릭교회 안에서 어느 정도이고, 어떤 의미에서 한국 교회의 분담금이 세계 8위, 아시아 1위를 하고 있는 것인지 신자들에게 이해시켜주길 바란다. 이 글이 교황청에 분담금을 적게 내자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혹여 교회 장상들이 실적주의에 빠져 ‘렙톤 두 닢’을 내는 과부의 돈마저 가랑이 벌려가며 교황청에 내는 것은 아닌지 염려돼서이다. 아직 우리는 선교지역이며, 가난한 시골교회와 방치된 노인과 청소년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목표초과달성은 우리의 미풍양속이 될 수 없다.

 

서두에 말한 바티칸은행의 스카라노 몬시뇰이 체포되기 사흘 전인 2013년 6월 24일 교황 프란치스코는 ‘바티칸은행의 활동과 역할을 정비하기 위한 교황청 위원회’ 구성안에 서명했으며 그런 결정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탈리아 검찰은 고위성직자를 전격 체포한 것이다.

 

전 세계의 교구가 보내는 분담금이 바티칸은행에서 이른바 ‘검은 돈’들과 뒤섞여 이리저리 흘러다니는 것은 교황청의 굴욕이며, 천주교인의 굴욕이다.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닐 일은 교황청이 바티칸은행의 감사보고서를 내겠다고 밝혔지만 바티칸은행이 교회 외부인에 의하여 회계감사를 받는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아, 웃을 일인가? 울 일인가?

 

누군가 너를 위해 기도하네

 

하느님도 모른다는 바티칸은행의 개혁을 위하여 어려운 결정을 내린 교황 프란치스코를 위해 기도한다. 교황에 의해 새로 선임된 한국 교회 염수정 추기경이 앞으로 내릴 산적한 어려운 결정을 위해서도 미리 기도한다.

 

“나는 좋은 포도나무로, 옹골찬 씨앗으로 너를 심었는데 어찌하여 너는…” (예레 2,21)
 

 

 

 

  김유철 (스테파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한국작

 가회의 시인, 경남민예총 부회장. 저서 <그대였나요>,

 <그림자숨소리>,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가난한 자입니다

 


☞ 교황, "교회도 거리로 나가라. 불평등과 맞서 싸워라."(루가 7장 12-17) ▶ 예수님께서 그 고을 성문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 마침 사람들이 죽은 이를 메고 나오는데, ▶ 그는 외아들이고 그 어머니는 과부였다. 고을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그 과부와 함께 가고 있었다. ▶ 주님께서는 그 과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울지 마라.” 하고 이르시고는, ▶ 앞으로 나아가 관에 손을 대시자 메고 가던 이들이 멈추어 섰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 그러자 죽은 이가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그 어머니에게 돌려주셨다. ▶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찬양하며, “우리 가운데에 큰 예언자가 나타났다.”, ▶ 또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 하고 말하였다. ▶ 예수님의 이 이야기가 온 유다와 그 둘레 온 지방에 퍼져 나갔다. ☞ 약한 사람을 보호하는 규정 ▲ "… 교회와 관련된 모든 일에 있어서 평신도는 성직자에게 무조건 순명해야 된다는 생각은 어리석고 틀린 생각이다 " ▲ "이렇게 생각하는 성직자는 사목직이 봉사직이라는 교리를 모르는 사람이고, 이렇게 생각하는 평신도는 자신의 정당한 권리와 의무를 모르는 영구한 미성년자이다.” ▲ “원시종교에서 그들이 숭앙하는 신과 인간을 중개한다고 하는 무당이나 도사를 숭배했듯이 신자들이 성직자를 숭배해서는 안된다.” ▲ "이러한 신앙 행태를 '무당 숭배 잔재'라고까지 규정한다." ▲ 무당 : 귀신을 섬겨 굿을 하고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치는 일에 종사하는 여자. 한자로는 ‘巫堂’으로 쓴다. ▲ 숭배 : 훌륭히 여겨 우러러 공경함. ▲ 잔재 : 과거의 생활 양식이나 사고방식의 찌꺼기 ▲ "결국 성직중심주의를 조장하는 책임의 절반은 미성숙한 신앙의식을 지닌 미성년자인 평신도에게로 돌아간다."(정하권 몬시뇰) ☞ 가톨릭대학교 백운철 신부는 ▲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는 사회에서 누구나 늑대처럼 영악하게 살고자 하지만 교황은 골리앗과 다윗의 예를 들며 양으로 살라고 권고한다” ▲ “사제들은 성장 추구형 관리자가 아니라 한 마리의 잃어버린 양을 찾아 떠나는 착한 목자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방문해 주심을 감사드리며 머무시는 자리마다 고운마음 피우시길 바랍니다. 지팡이 로벨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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