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이 좋은 성모성월에  그동안 한국 천주교회의 숙원이었던 서소문 밖 '순교자 현양탑' 축성식을 정진석 대주교님의 집전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현양탑이 세워지는 서소문은 1801년 신유박해를 비롯하여, 1839년 기해박해, 1866년 병인박해때 많은 신앙선조들이 순교한 곳입니다.  순교 성인들의 신앙을 기리기위한 이 순교자 현양탑 축성식에 참석하셔서 함께 축하해주시고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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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1999년 5월 26일(수) 오후 4시

장소 : 서소문 공원

집전 : 정진석 대주교

한국 최대의 성인 탄생지

서소문 밖 네거리는 1백 3위 한국 순교 성인들중 가장 많은 성인을 탄생시킨 곳입니다.  새남터와 비교해 흔히 '평신도의 성지' 라고 불리는 서소문 밖 네거리는 대략 서소문에서 아현동으로 가는 고가차도와 의주로가 교차하는 부근이라는 설과 현 중앙일보 자리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1984년 1백3위 한국 순교성인 시성을 기념해 현재 서소문 공원내에 세운 순교자 현양탑은 순교자들이 치명한 바로 그 자리는 아니지만, 인근에 위치한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소문 밖 네거리는 본래 남소문(광희문)과 함께 도성안의 시신을 운반하던 곳이었으나 1801년 신유박해 때부터 순교자의 피로 물든 곳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순교한 대표적 신자들을 보면 초기 교회의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강완숙 골롬바, 이승훈 베드로, 최필공 토마스, 최창현 요한, 홍교만 프란치스코 사베리오와 성 정하상 바오로, 성 정정혜 엘리사벳, 성 남종삼 요한 등 1839년 기해박해 순교성인 41위와 병인박해 순교성인 44위이십니다. 특히 이곳은 정하상 성인과 부친 정약종과 누이인 정정혜가 함께 순교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서소문에 새 순교자현양탑을 건립하게 된 것은 1997년 초 서소문성지가 포함돼 있는 서소문공원이 서울시 계획에 따라 새롭게 단장되는 것과  때를 같이 해 서울대교구가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새 현양탑 건립을 추진하면서부터 입니다.

서소문 순교성지 순교자 현양탑 설계위원회 실무책임은 조광호신부(가톨릭 조형예술연구소 대표)가 맡았고, 화강석과 청동 판유리 목재등을 재료로 총 무게 200톤에 달하는 조형물로  완성되었습니다.

박해시대의 대표적 형틀인 3개의 칼(옛날 죄수들 목에 씌웠던) 모양으로 순교지임을 보여주는 현양탑은 가운데 큰 칼을 중심으로 좌 우 대칭으로 3개의 칼을 배치하고 칼 속에 7개의 금빛선을 넣어 7성사를 상징하고자 했습니다.

중심 칼 높이가 12미터로 제작된 새 현양탑은 중앙 칼 밑부분에 박해의 현장을 '청동 조형물'로 형상화했으며 그 밑에 "복되어라 의로움에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마태 5,6)이라는 성경구절을 넣어 죽음을 통한 부활의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또 조형물을 받치는 바탕을 이루는 원판에서 계속 흘러내리는 물은 생명을,그 위를 덮는 유리판은 빛의 반사를 통한 조화를 이루도록 배려했으며 기도하는 장소로서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자 했습니다.

아울러 양쪽 칼에는 44명의 순교성인과 서소문 순교자들의 명단을 새겨넣어 순례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