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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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20.117.93.*]

2008-01-15 ㅣ No.6221

상담이랄것까진 없지만 주위에 이야기를 나눌만한 사람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지난 6월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주위에 가톨릭 신자도 없고 성당도 저 혼자 찾아갔지요.

세례받고나서 혼자서 미사에만 왔다갔다하는게 무의미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본당의 한 단체에 가입했습니다.

사람들도 사귀고 활동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싶어서요.

몇 달 다니다가 이 단체에서 예비자교리반 봉사자를 뽑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제가 교리 들을때에 지도수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당시  봉사자들도 모두 우리 바로 전기에 세례받은 사람들이라면서

여러분도 세례받고나서 예비자교리반 봉사하라고, 얻는 것도 많고 새로 배우는 것도 많을거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저도 봉사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있었던터라 얼른 지원했지요. 그런데 단박에 나는 안된다고 하는겁니다.

이유인즉은,  저는 세례받은지 6개월 밖에 안돼서 줄게 없고 오히려 더 많이 받아야한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또 다른 한 교우와 된다, 안된다하며 설전을 벌이더라구요.

기분도 나쁘고 창피하기도 해서 제가 자격이 안되면 안하겠다고 했더니 하고싶으면 하라는거예요.

머리로는 '신앙생활이 기간이 중요한가...? 저 사람 말 잘못했네...'

 '사회생활하는데도 초보자보다 경력자를 더 선호하는데 그럴수도 있지..'

하고 이해했지만 마음에는 계속 안좋은 감정이 남아있어요.

저는 그래도 지금까지 활동도 열심히 하고,  같이 어울리려고 노력했는데

이 사람들은 나를 그저 자기들보다 열등한 존재, 뭔가 더 받아야하는 부족한 존재로 여기고 있었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소외감도 느껴지고 거리감도 느껴집니다...

얼떨결에 예비자교리반 봉사를 하게됐지만 바늘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입니다.

예비자교리반 봉사 지원받을 때 자리에 없었던 한 교우가 예비자반 봉사하고싶다고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면

남의 자리 꿰차고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구요. 그래서 안하겠다고 하니까 또 왜 안하냐고 그러네요...

무책임한 소리같지만 이제 정말 하고싶지않습니다.

절대 사람보고 성당에 다니지말라는 얘긴 많이 들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나도 모르게 초점이 하느님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맞춰졌던 것 같아요.

단체를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러면 성당에서 그 사람들과 마주치는게 어색할 것 같기도 합니다.

활동을 계속하자니 어떤 애정도 남아있지않네요...

저는 좀 더 종교적인 대화나 친목을 원하는데 그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게 있다해도, 신앙적인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어도

세례받은지 얼마 안돼서 그런것도 모른다고 할까봐 얘기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우루루 몰려다니며 술이나 마시고 신부님들과의 친분이 무슨 특권이나 되는양 구는 것도 웃기구요.

저한테 그런 말을 한 당사자한테 좋게 얘기하고 풀었으면 그만인데

자꾸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헤집고있으니 제가 너무 옹졸한거지요?^^;

어쨌든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해야 제 마음이 풀릴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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