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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가대] 제발 저희들에게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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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한 [hanliberty] 쪽지 캡슐

2000-08-05 ㅣ No.1341

제발 저희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세요. 대구대교구 재단의 독재와 횡포에 몸서리가 칩니다. 작년에는 멀쩡히 있는 신문사를 없애시더니, 오늘은 마음대로 교명을 바꾸는군요. 모든 것이 신부님들 뜻대로 움직이는 학교입니다. 교수님들께서도 함께 하시는  타학교 약대와의 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학과장님께서 도장을 찍어 선처를 바란다고 하여도 신부님들께서는 인정도 안 해주시고, 결석으로 처리해 버리십니다. 다른 과목의 교수님들은 모두 다 인정을 해주시는데도 말입니다. 여기는 대학교가 아닙니다... 억압과 그에 대한 복종만이 생존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래는 이번 교명 변경과 관련하여 인터넷 한겨레 하니리포터라는 코너에 난 저희학교의 기사입니다.

 

 

 

 

 

 

 

한 대학 두 이름에 얽힌 사연

 

 

 

 

 

 

 

<대구가톨릭대학교 vs 효성대학교>

 

 

 

"대학교 이름을 그렇게 맘대로 바꿀 수 있습니까?"

 

 

 

 

 

 

 

한 교수가 메일을 보내왔다. 기존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가 ’대구가톨릭대학교’로 학교 이름이 바뀐 것에 대해 의견을 구했는데 그것의 답으로 이 대학 역사교육과 최상천 교수가 아주 긴 메일을 보내준 것이다. 8월 31일로 ’효성대학교’를 그만둔다는 최교수의 메일은 이렇게 끝맺었다. (이 학교의 개명된 공식 명칭은 대구가톨릭대학교이지만 거의 모든 학생들이 효성대학교라 부르는 까닭에 학생들의 입장에서 부르기로 한다.)

 

 

 

 

 

 

 

"이제 교수들이 앞장서지 않으면 교명 변경 문제는 ’상황 끝’이 될지도 모릅니다. 대안과 희망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등돌린 학생들을 붙잡기는 역부족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제가 발표한 <’효성대학교’ 독립운동에 나섭시다>는 글은 18년 동안 정이 들었던 효성대 교수와 학생들에 대한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쓴 글입니다. 물론 교수나 학생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울 생각입니다. "

 

 

 

 

 

 

 

떠나는 그 순간까지 교수와 학생을 위해 무언가를 도울 생각에 골몰한 최상천 교수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지 난감했다. 이 대학을 떠나는 것은 비단 최교수뿐만이 아니다. 많은 학생들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효성대학교 학생들은 이미 2학기 등록포기 운동을 벌이려 하고 있다.

 

 

 

 

 

 

 

이 대학 게시판에는

 

 

 

 

 

 

 

( http://spatm6.cataegu.ac.kr/home_board/cgi/article_list.cgi?BOARD=A0000001) 온통 교명 변경과 관련된 내용의 글 외에 다른 글은 없다. 13.000명 효성인을 이렇게 단결시킨 이유는 다름 아닌 학교측의 일방적인 교명 변경에서 찾을 수 있다. 학생들은 매우 억울해 하고 있다. 가톨릭 대주교가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학교의 비민주성과 폐쇄성에 치를 떨고 있었다.

 

 

 

 

 

 

 

 

 

 

 

1995년 변경된 교명을 2000년에 다시 바뀌었다!

 

 

 

 

 

 

 

학생들이 효성대학교라 부르는 이 대학의 개명 전 명칭은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였다. 이는 1995년 효성여자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가 통합되면서 생겨난 이름이었다. 당시 양 대학 구성원들은 ’남녀공학=학교발전’이라는 재단의 선전 때문에 통합에 찬성했었고 통합된 대학명도 자연스레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5년만에 학생 및 교수 졸업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학교 이름을 바꾼 것이다. 물론 학교측에서는 동의를 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명 개명 문제는 2000년 총학생회가 등록금 투쟁을 하면서 ’복지개선안’의 일환으로 제기한 문제라고 학교측은 주장하고 있다. 6월 5일 총장과 재단이사장 이름으로 발표된 성명서를 보면 교수들의 94%, 학생들의 82%가 교명 개명에 동의했기 때문에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수와 학생들은 소설 쓰냐는 식의 어이없어 하는 반응을 보였다. 최상천 교수는 변경된 교명이 ’대구가톨릭대학교’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소규모의 가톨릭대학을 위한 장기포석의 첫 걸음이 바로 교명 변경이라고 주장했다.

 

 

 

 

 

 

 

최교수는 가톨릭대학이라는 종교대학 자체가 목적이 아닐 수도 있다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는다. 재단이 사무처장(재정담당)과 경리과장(입출금)을 틀어쥔 진짜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95년 통합 이후로 매년 30억 원 이상 유출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 근교에 5만평 정도의 값싼 부지를 구입해서 캠퍼스를 이전한 다음 현 캠퍼스에는 교구 시설을 지어 왕국을 만들려는 계획이 깔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3.000명의 대학을 1인이 지배하는 왕국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점 바로 이 부분을 최교수는 우려하고 있다.

 

 

 

 

 

 

 

 

 

 

 

왜 교수, 학생들은 ’대구가톨릭대학교’를 반대하는가

 

 

 

 

 

 

 

학생과 교수들이 개명에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개명작업에 있어 학내 의견수렴이 없는 비민주적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어떻게 가톨릭 교구장으로 있는 사람이 이렇게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민주성에 대해서는 대구 교구의 신자까지도 동의할 수 없다는 부분이다. 김상훈씨는 "정말이지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그것도 하느님을 믿는 천주교재단의 학교인 ’대구효성가톨릭대학’에서 말입니다. 교명을 바꾸는 것 까진 좋은데 그 방법이 몹시 마음에 안 듭니다. 학교 교명을 바꾸는데 있어 학교 단독으로 일을 처리해서 교육부허가를 받아내다니. 정말 부끄럽습니다."라며 분노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분노하는 부분은 ’대구가톨릭대학’에는 종교성이 짙게 베어 있기 때문에 취업이나 인지도에 있어 엄청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대학 정판구씨는 교명 변경으로 인한 구체적인 불이익을 설명하기도 했다.

 

 

 

 

 

 

 

"4학년 졸업반입니다. 저희 과 한 학생이 취업원서를 냈습니다. 학교 이름을 ’대구가톨릭대학교’로 해서 원서를 냈습니다. 그곳에서 확인전화가 왔는데 글쎄 "신학대학교입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더라는 겁니다. 너무도 기가 막혀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라고 하니 그때서야 알아듣겠다는 듯 말을 하였답니다." 이쯤 되면 학생들이 무엇에 대해 왜 분노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재단이사장을 찾아 성당으로 헤메는 학생들

 

 

 

 

 

 

 

학생과 교수들은 이번 사태 해결의 열쇠를 이문희 재단이사장에서 찾으려 한다. 실질적으로 이문희 이사장이 학교명을 대구가톨릭대학교로 바꿔 종교대학화 하려 한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 이사장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믿고 있다.

 

 

 

 

 

 

 

지리교육과에 재학 중인 오은남씨는 이문희 이사장을 찾아 헤멘다면서 "방학 때는 투쟁본부를 중심으로 해서 농성단이 꾸려지고, 동대구역 앞에서 천막을 치고 매일 재단을 찾아가며 대구 시민들에게 알려내고자 노력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문희 재단 이사장과의 만남을 갖기 위해서 방학 동안 대구에 있는 모든 성당을 다 한번 둘러 볼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과 교수들은 재단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매번 이사장실을 방문하지만 그 때마다 이사장은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아 한 번도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문희 이사장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으로 재임중이다. 이 때문에 교명 개명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대구대교구 홈사이트 자유게시판에 많은 비판의 글을 남기고 있다. ( http://203.250.59.181/workbbs.html)

 

 

 

 

 

 

 

6월 5일 이문희 이사장의 담화문 - 신부님이 십계명을 어겼다

 

 

 

 

 

 

 

학내 분규가 끊이질 않자 이에 관련된 담화문을 최한선 총장과 이문희 대주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해 다시 한번 학생들의 분노를 사게 된다.

 

 

 

 

 

 

 

" 교명 변경은 지난 2월 7일 등록금 투쟁의 일환으로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가 제시한 복지개선안 중의 하나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학교 교무위원회는 3월 21일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하고 4월 1일까지 교수들의 의견을 받은 결과 302명의 응답자 중 93.7%가 변경을 원했고, 학생들의 의견을 구했는데 학생 1,254명 중 81.5%가 교명을 변경하여야 한다고 답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김상훈씨는 "학생 1254명중 81.5%라는 대목은 전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의 전체수가 몇 명인데 이런 거짓말을 버젓이 실어놓다니 웃음밖에 안나오더군요. 교수님들도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그렇다면 교수님들의 의견을 받았다는 것도 거짓말이 되겠군요. 하느님을 믿으면서 배운 십계에는 ’팔계’에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라고 되어 있는데 그럼 위의 글을 실은 이문희 대주교님도 십계를 어긴 셈이 되는건가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명을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교수뿐이다!

 

 

 

 

 

 

 

6월 20일 이 대학 교수 189명은 ’교명 백지화’를 요구하는 서명에 참여했다. 학교와 재단에서 교수 302명 중 93.7%의 동의는 벌써 거짓임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최상천 교수는 교수들의 행동만이 교명을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교수는 교수들이 행동에는 소극적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마당에 왜 행동에 나서지 않느냐며 안타까워했다.

 

 

 

 

 

 

 

" 서명교수들은 교명 변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계획인 모양입니다. 비대위가 구성될 수 있다면 장기 투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수들은 교명 변경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은 이미 학교를 떠나자는 분위기입니다. 제 생각에는 2학기 등록율이 50%나 채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학생들의 투쟁기구인 중앙위원회 학생들조차 학교를 떠나겠다는 형편이니 교수들은 갈수록 다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이미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는 ’대구가톨릭대학교’로의 개명을 교육부로부터 승인 받았다. 그러니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이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과 교수들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천주교 대구대교구 홈페이지 화면에는 ’남북정상회담성사’를 위한 신도들의 진실된 기도를 촉구하는 이문희 대주교의 담화문이 나온다. 매 기도 시간마다 신도들에게 묵주를 들 것을 말하고 있다.

 

 

 

 

 

 

 

취재를 하면서 참 아이러니를 많이 느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해 노력하시는 대주교께서 왜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대학의 학생들의 처절한 외침에는 귀를 막고 계시는 것일까. 그것도 82%의 학생들에게 동의를 받고 있다는 근거없는 말을 하면서. ’신부님 신부님 어디로 가십니까’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다.

 

 

 

 

 

 

 

 

 

 

 

하니리포터 지용민 기자  ymchi@hanmail.net

 

 

 

 

 

 

 

편집시각 2000년06월23일17시02분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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