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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의 폭력(violence of interpre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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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량 [narcciso] 쪽지 캡슐

2020-04-12 ㅣ No.5133

해석의 폭력(violence of interpretation)



1970년대 후반 후천성 면역결핍증이라는 질병의 원인과 감염경로가 밝혀졌을 때 사람들은 이 시대의 타락한 성문화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인간에게 내려진 진의 징벌이라고 생각했다. 14세기 중엽 흑사병이 유럽을 강타했을 때 유럽인들은 이 질병을 지상에서 인류의 역사를 끝내기 위해 아담의 자식들을 청소하려는 청소하려고 하는 신의 역사라고 생각했다.

동서고금 할 것 없이 역사 속에서 대규모의 전염병은 흔히 이처럼 절대자의 징벌이나 저주처럼 초월적 은유로 해석되어 왔다. 질병을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것을 해석의 폭력(violence of interpretation)이라고 한다.

수혈로 후천성 면역결핍증에 감염된 철부지는 동성애라는 말조차 이해 못하면서 동성애자들 사이에 만연되었다고 알려진 그 질병의 희생자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다면 신은 이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를 저주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질병은 질병 그 자체의 메커니즘에 따라서 제대로 해석되어야 한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수잔 손택(Susan Sontag 1933-2004)이 《에이즈와 은유》에서 질병을 이런 방식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해석의 폭력(violence of interpretation)이라고 비판하면서 환자에 대햔 저주라고 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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