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
(백)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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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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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5-05 ㅣ No.146601

성경의 땅 이집트라는 다큐를 보았습니다. 이집트는 상당한 문화와 역사를 지닌 나라입니다. 나일 강은 이집트 문명의 젖줄이었습니다. 이집트의 나일 강은 남쪽에서 시작되어서 북쪽으로 흐릅니다. 나일 강은 남쪽이 상류가 되고, 북쪽이 하류가 됩니다. 성경에서 이집트는 풍요의 땅입니다. 아브라함이 고난을 피해 머물던 곳입니다. 야곱과 가족이 가뭄을 피해 머물던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헤로데의 박해를 피해 머물던 곳입니다. 아브라함은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야곱의 가족은 큰 부족이 되어 모세의 인도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다시금 나자렛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풍족했던 이집트에서의 생활을 뒤로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곳으로 가야했습니다.

 

이집트에서 약속의 땅으로 가기위해서는 거칠고 황량한 시나이 반도를 지나야 합니다. 거칠고 황량한 광야는 세상의 것들을 떨궈내는 정화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광야는 악의 유혹을 견디어내는 인내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광야는 부활을 향해 나가는 십자가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금 풍요로웠던 이집트로 돌아가고 싶어 했습니다. 하느님을 섬기지 못하고 금송아지를 섬기려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구리 뱀을 만들게 하였습니다. 구리 뱀을 보는 사람은 다시금 하느님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가 만든 구리 뱀을 보고서 치유되었듯이, 하느님의 아들도 십자가에서 높이 들려져야 합니다. 십자가는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하는 구원의 표징입니다.”

 

신앙은 세상의 것과 하느님의 뜻 사이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식별의 과정입니다. 어제 이야기 한 것처럼 초대교회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점차 늘어나는 이방인 공동체들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방인 공동체는 유대인 공동체와는 다른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언어가 달랐고, 음식이 달랐습니다. 그들의 사고와 철학도 달랐습니다. 유대인 공동체는 이방인 공동체들도 유대인들의 문화와 전통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방인 공동체는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교회에서 초기에 박해의 단초가 되었던 제사논쟁도 비슷한 문제입니다. 사도들은 예루살렘에 모여서 첫 번째 공의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명학하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방인 공동체의 문화와 전통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바로 신앙의 토착화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전해지는 지역의 풍토와 전통에 맞게 토착화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도들은 이렇게 결정하였습니다.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선배 사제들은 이런 말씀을 하곤 하셨습니다. ‘새로운 곳에 가게 되면 먼저 6개월 동안 그곳의 전례와 그곳의 사람들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먼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문제점이 있다면 천천히 고쳐나가야 합니다. 새로운 곳에 가서 전임자들이 하였던 일들은 한꺼번에 바꾸려 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지 않고 성급하게 자신의 뜻대로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을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삶의 기준을 제시해 줍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남들에게 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은 교부이신 그레고리오 교황님의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는 신앙을 통해서 잉태됩니다. 세례를 통해서 태어납니다. 교회의 가르침과 교훈으로 젖을 먹습니다. 성체성사로 자라납니다. 거룩한 생활로 어른이 됩니다. 지혜와 결합하여 혼인을 합니다. 우리의 자녀는 희망입니다. 우리의 집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우리의 유산과 재산은 낙원의 기쁜 삶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어두운 죽음이 아니라 지복의 영원한 생명입니다.” 우리들 신앙의 여정을 잘 표현해 주는 가르침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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