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0일 (금)
(백) 부활 제5주간 금요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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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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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11-23 ㅣ No.151170

본의 아니게 한 달 사이에 구급차를 2번 타고, 응급실도 2번 다녀왔습니다. 한번은 보호자로 갔었고, 한번은 당사자로 갔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미국의 긴급 의료 시스템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일단 환자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비용은 나중의 문제였습니다. 보험이 있으면 보험으로 해결합니다. 보험이 없고, 가난한 사람은 사회복지사와 상담한 후에 치료비를 산정합니다. 두 번째는 신속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합니다. 동창 신부님은 하루 입원하고 퇴원하였습니다. 저는 3시간 만에 퇴원하였습니다. 병원에서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 바로 퇴원 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경찰의 도움입니다. 경찰은 사고의 경위를 신속하게 조사하였고, 사건의 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그 번호를 가지고 병원에 가면 쉽게 치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픈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지만 아픈 사람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면 감사할 일입니다.

 

오늘은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교회는 화려한 건물과 완벽한 제도로 2000년 역사를 이어온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피와 땀으로 2000년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건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낡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제도는 때로 성령의 역사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순교자들의 피와 땀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빛나기 마련입니다. 교회가 순교자들을 현양하고, 성인품에 올리는 절차가 있습니다. 순교자들의 희생과 죽음을 기억하는 증언과 기록이 있어야 합니다. 순교자들의 전구함으로 하느님의 표징이 드러나야 합니다. 증언과 기록이 정확하고, 하느님의 표징이 드러나면 교회는 시성식을 통해서 성인으로 공경하게 됩니다. 우리가 왜 그분들을 기억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분들의 삶이 우리가 보기에 행복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우리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 때문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주어진 길을 충실하게 걸어갔고, 감사하면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는 묵시문학의 이야기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묵시문학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강한 조직과 나라일지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하느님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악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나약하고, 작은 나라일지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 하느님과 함께 한다면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니, 강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생기가 돋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신자분들을 만나면서 많은 묵상을 하게 됩니다. 자녀문제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부부의 불화로 힘들고 어렵게 지내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신앙을 갖지 않았다면, 하느님을 알지 못했다면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문제들로 가슴아파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묵시문학은 이야기 합니다. ‘이 모든 것들도 다 지나가리라.’ 결국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밝은 빛을 보리라고 말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인내로서 생명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내하는 사람은 감히 하느님의 약속이 있는 그 곳에 머물고자 합니다. 인내하는 삶이란 현재를 능동적으로 살면서 하느님의 약속이 있는 곳에서 기다리는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기다림은 수동적인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가 태중에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기다림의 사람들은 항상 깨어 있어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샘에서 물을 마시는 목마른 사슴처럼 말씀을 경청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전에 읽었던 시가 생각납니다.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럴 때 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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